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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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울며 밥값을 내다 문제는 자금난에 시달리기는 딴지일보나 노무현 캠프나 피장파장이었다는 점이다. 허나 본진인 딴지일보로 사람들을 초대한지라 김준 총수가 밥값을 부담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필자는 김어준 총수보다는 형편이 나을 서영석 기자가 대신 결제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으나 종신신문에 몸담은 서영석 기자가 딴지일보의 위중한 재정난을 제대로 인지했을 턱이 없었다. 더욱이 총수와는 초면인 참석자들이 즐비한 분위기에서 서영석이 식대를 계산하다면 김어준에게 크게 모양새 빠지는 사태가 될 게 틀림없었다 2021-09-13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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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없으면 허경영도 없었다 김어준은 돌파보다는 편승에 능하다. 그는 세간의 통념과 다르게 참신한 용어나 입에 착 달라붙는 쌈박한 구호를 신조(新造)하는 역량이 탁월한 인물은 아니다. 김어준 총수의 독보적 장점은 남들이 공들여 개발한 창의적 아이디어에 잠재된 폭발적 상품성을 선제적으로 대담하고 발랄하게 포착ㆍ활용한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김어준의 본질과 무게중심은 개발자가 아니라 영업자에, 생산업자가 아닌 유통업자에 놓여 있다. 부르르가 김어준의 독창적 발명품으로 낙착된 저간의 사정이다 2021-09-1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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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도 오고, 이회창도 오고, 정몽준도 오고 김어준 총수가 인터뷰어로 출동한 진행한 일련의 대담과 회견들은 선정적이고 엽기적인 B급 인터넷 사이트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딴지일보에 무시 못할 권위와 공신력을, 만만찮은 무게감과 신뢰감을 부여해줬다. 딴지일보의 존재감과 방문자 숫자를 나날이 불려준 날카롭고 재기발랄한 인터뷰들에서 김어준은 편하게 시체말로 입만 털면 되었다. 기록과 정리, 사실 검증과 제목 달기 같은 세세한 편집 작업은 피펜에 버금갈 위대한 조력자 최내현이 전부 다 알아서 척척 처리해줬던 덕분이다 2021-09-0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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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총수의 세 가지 자랑거리 최내현은 대단히 영민한 인물이었다. 스펙도 좋았을 뿐더러 두뇌회전도 빨랐다. 그는 무엇보다도 창의성이 뛰어나고 상상력이 풍부했다. 게다가 미국 유학파답게 영어 실력 역시 출중했다. 나는 최내현이 전형적인 ‘강남 키드’란 점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2021-09-07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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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정주영과 이병철을 꿈꾸다 필자가 딴지일보에 합류한 시점은 2002년 초여름 무렵이었다. 나는 기껏해야 대여섯 명 가량의 인원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사실은 훨씬 더 많았다. 김어준 총수는 딴지그룹의 임직원이 30명에 이른다고 으스대듯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마저 정식 직원들만 계산한 수치였다. 필자와 같은 객원 필진은 셈에서 제외된 숫자였던 것이다 2021-09-06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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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부르르」 장사, 알고 보면 짠했다 필자가 김어준 총수와 상견례를 하는 날이 되었다. 딴지일보는 영등포구 문래동에 자리한 옛 일본군 창고를 사옥으로 쓰고 있었다. 명랑사회 구현에 앞장선 딴질일보가 그 많고 많은 건축물들을 놔두고 하필이면 친일적폐 건물에 버젓이 입주해 있는 셈이었다. 이유는 자명했다. 임대료가 싸니까. 임대료가 싸 이유 또한 자명했다. 창문이 없으니까. 2021-09-02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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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왜 ‘Slave to Money’가 되었나 김어준은 문화일보의 통 크고 달콤한 제안을 고심 끝에 뿌리쳤다. 젊은 혈기가 낳은 무모한 객기였는지, 정론직필의 언론인의 길을 가라는 양심의 명령에 충실한 용단이었는지, 아니면 더 유리한 거래조건을 염두에 둔 고도의 간보기였는지 알 수 없으나 이때의 결정은 김어준의 운명은 물론, 그의 사람됨마저 통째로 바꿔놓는 시발점이 되었다 2021-08-3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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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분당, 김어준과 진중권을 살리다 참여정부를 탄생시키고자 밤새워 글을 쓰고 논리를 개발하던 식자들과 누리꾼들이 대거 빠져나간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했다. 김어준은 그 공백을 슬그머니 능숙하게 메우며 2002년 대선 국면에서의 쑥스럽고 치욕적인 ‘무활약’을 일거에 만회할 회심의 호기를 맞이하였다 2021-08-3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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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이해찬을 어떻게 추월했는가 김어준의 세계는 밖을 향해서는 매우 독재적이다. 그러나 안으로는 나름 민주적이고 자율적이다. 이해찬의 세계는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는 몹시 타율적이며 통제적이다. 이해찬과 핵심 심복들의 관계가 재벌회장과 그룹 계열사 사장의 권위주의적 의존관계라면, 김어준과 주요 측근들의 관계는 유튜브와 인기 유튜버의 동업자적 공생관계이다. 이해찬은 심복들을 말 잘 듣는 직원처럼 여기지만, 김어준은 측근들을 우수 이용자로 대우한다 2021-08-24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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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김어준을 학습하라 김어준은 그이 성향과 입맛에 맞는 남들의 메시지와 콘텐츠를 탑재‧증폭‧유포시키는 역학을 수행하가면 힘을 얻고 키웠다. 이준석은 메신저에서 플랫폼으로의 획기적 업그레이드가 요구에되는 시점에 자기 메시지를 생산하느라 여전히 여력이 없다. 이준석은 기민하고 재치 있는 메신저로 당대표가 되었다 2021-08-16 공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