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내라 도서관, 힘내라 독서인
나는 전국의 수많은 도서관을 향해 진심으로 힘내라고 응원하고 싶다. 청년세대의 게임 중독과 기성세대의 유튜브 중독을 치유하는 중요한 과제에 도서관이 전투적 선봉대로 나서길 바란다. 나라가 전쟁 때문도 아니고, 경제위기 때문도 아니고, 전염병과 기후재앙 때문도 아니고, 국민이 무식해져서 망한다면 이처럼 쪽팔리고 부끄러운 노릇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2025-11-01 공희준
-
김치 담그던 최민희가 그립다
본래의 최민희는 꼼수를 부리지 않는 직선적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적을 탄압하면 탄압했지 음해하지는 않았다. 이를테면 최민희는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 밈처럼 돌고 있는 ‘이준석 사살령’을 전국에 내렸으면 내렸지 치사하게 ‘이준석 독살령’을 몰래 발동시킬 성격은 아니다. 이 대표는 최 의원과 상임위 활동을 함께하며 최민희의 특성과 개성을 영리하게 간파했을 수 있다
2025-10-29 공희준
-
나폴레옹 황제와 문재인 대통령을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는 민주당 계열 정부들 중 유일하게 땅값을 잡는답시고 부동산 대책을 함부로 남발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남북 관계 정상화와 한국 경제의 구조 혁신에 주력했다. 그 결실로 김대중 정부에서는 한반도 분단 이래 남북한의 교류협력이 최고로 활발했고,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복에 집착하지 않고 해군력 건설을 착실하게 진행하면서 그즈음 시작된 산업혁명에 매진했다면 오늘날의 우리는 프랑스 일극 패권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을 게 분명하다
2025-10-27 공희준
-
김어준과 펨붕이들은 어떻게 다른가
딴지일보는 그 풋풋함과 발랄함을 전부 잃고서 기득권 영포티들의 칙칙하고 을씨년스러운 아지트가 돼버렸다. 그렇지만 상기하자. 영포티들이 태초부터 영포티는 아니었다. 세파에 찌들고 세월의 무게에 짓눌린 탓에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영포티로 타락했을 뿐이다. 펨코는 아예 처음부터 영포티이다. 생물학적 연령대는 2030이건만 물질주의에 대한 숭배와 경제적 실익을 향한 악착같음은 배불뚝이 중장년 아저씨들을 방불하게 한다
2025-10-13 공희준
-
김어준과 영포티는 왜 청년들에게 지탄받을까
늙는 게 나쁜 게 아니다. 늙으면서 고집이 세지고 독선적으로 변하는 것이 추할 따름이다. 조독마 즉 ‘조선일보 홈페이지 독자 마당’은 그 이용자층의 구제 불능에 가까운 고루함과 폐쇄성 고루함 때문에 젊은 누리꾼들로부터 야유와 빈축을 샀었다. 작금에는 딴지일보와 그 독자들이 과거의 조독마 이용자들을 능가하는 배타성과 완고함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조선일보와 그 독자들이 젊은이들로부터 극혐이 된 것과 똑같은 이유로 딴지일보와 그 독자들 또한 수많은 청년들로부터 극혐을 당하고 있다
2025-10-10 공희준
-
오토, 성군이 되고 싶었던 내란 수괴 (1)
오토 황제는 공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처단은 이어갔으되 사적인 원한을 갚으려는 복수극에는 마침표를 찍었다. 황제는 민중의 환심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본인이 망가지는 일마저 서슴지 않았다. 시민들이 그를 ‘네로’라고 익살맞게 부르자 기꺼이 장단을 맞춰주었다. 오토는 품위를 중시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이러한 짓거리를 못마땅하게 여기자 새로운 황제를 네로에 빗대는 행위에 그제야 마지못해 제동을 걸었다. 오토가 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분하지 못한 탓에 발생한 씁쓸한 소동이었다
2025-10-09 공희준
-
갈바, 시대와의 부조화가 비극을 부르다
갈바는 평판이 중시되는 공화정 시대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적나라한 실력, 특히 무력이 대세의 흐름을 좌우하는 시기에는 무기력한 군주가 되기 쉬운 유형의 인간이었다. 일례로 님피디우스나 티겔리누스 유형의 네로 정권의 잔당들을 인덕으로 다스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노릇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갈바의 노쇠한 육신과 보수적 성향은 급변하는 정세의 도전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응전하는 데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2025-10-07 공희준
-
황제와 최후를 함께한 로마의 참군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는 셈프로니우스 덴수스라는 이름의 백부장의 분전이 특별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는 이날 황제의 목숨을 지키려고 자신의 본분을 다한 유일한 군인이었기 때문이다. 12·12 군사반란 당시에 신군부에 맞서서 싸우다 장렬하게 산화한 김오랑 중령을 연상시키는 참군인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하겠다
2025-10-04 공희준
-
오토, 23명으로 로마 제국을 접수하다
오토를 기다리던 병사는 통틀어 고작 스물세 명이었다고 한다.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세 개의 대륙에 광활하게 영토가 걸쳐 있는 로마 제국의 권력을 차지하겠다고 봉기한 숫자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규모였다. 오토는 근육질의 다부진 몸매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그는 강건하지 못한 육체를 가졌다는 단점을 강한 정신력으로 만회해왔다. 그렇지만 이날만큼은 강심장의 오토조차 두려움으로 몸을 떨어야만 했다. 그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가마꾼들이 짊어진 가마에 올라탔다. 가마에 탄 오토는 침울한 어조로 “이제 모두 끝났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되풀이했다고 플루타르코스는 기록하였다
2025-10-03 공희준
-
트럼프의 모가(MOGA)와 빌헬름의 세계정책
트럼프가 푸틴에게 꾸준하게 우호적인 원인은 단 하나, 그가 보기에 러시아는 서구 문명에 속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인종과 문명의 광대한 바다를 항진하고 있건만, 한국은 관세와 수출의 비좁은 가두리 양식장 안에 여전히 답답하게 갇혀 있는 형국이라 하겠다. 해일이 밀려오는데 조개만 줍는 안일하고 수동적인 타성에서 우리는 과연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2025-10-01 공희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