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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을 위한 변명’을 시도한다 대중적 이미지가 심각하게 나빠진 인물이 정권의 요직에 계속 중용되기는 힘들다. 교육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이해찬은 새천년민주당의 최고위원에 선출된 걸 빼면 한동안 특별한 역할을 맡지 못했다. 민주당 정풍운동의 화려한 각광은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삼총사에게 돌아갔다. 노풍으로 상징되는 파란만장하고 변화무쌍한 2002년 대선정국에서 이해찬의 존재감은 그의 이름 석 자에 어울리지 않게 몹시 미미하기만 했다 2019-11-04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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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을 생각한다 ① 이해찬 대표는 1988년 치러진 제13 총선 이후로 줄곧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었다. 그가 국회의원이 아니었던 시절은 2008년 봄부터 2012년 봄 사이의 단 4년뿐이다. 합산하자면, 현재 만으로 67세인 그는 무려 27년 6개월 동안 금배지를 달고 살았다. 가히 “직업이 국회의원인 사람”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셈이다. 이쯤 되면 이해찬은 ‘한국 의회정치의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려도 전연 손색없을 지경이다 2019-11-0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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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강남좌파 아리스테이데스 (7) 마르도니오스는 술수에도 능한 자였다. 그는 그리스와 나머지 도시국가들 사이를 갈라놓는 이간책을 구사했다. 아테네에게는 전쟁의 참화를 입어 잿더미가 돼버린 시가지를 재건하는 일을 돕는 데 더해 그리스 세계의 맹주 자리를 보장하겠다는 달콤한 약속을 제시하는 한편, 나머지 나라들에 대해서는 드넓은 보이오티아의 벌판에서 제대... 2019-10-3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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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익② “부동산담보대출 제도의 폐지가 필요하다” 586 세대가 주안점과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올바를 개혁은 사법개혁도, 검찰개혁도 아닙니다. 다름 아닌 경제개혁입니다. 586 세대와 그 이전 세대에게만 집중적으로 축적된 경제적 재부가 서민대중과 청년세대에게도 돌아가지 않으면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은 치명적으로 훼손될 게 명확합니다 2019-10-3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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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익① “문재인 정부는 기성 질서와의 타협 선택해” 부동산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빈부격차를 확대시키는 핵심적 요인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저의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출범 초기의 문재인 정부 역시 확실하게 공유한 인식이었습니다. 빈부격차의 확대는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해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할 무렵에는 지금 정부 사람들도 이런 견해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2019-10-2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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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강남좌파 아리스테이데스 (4) 민중은 전투에서의 승리감에 한껏 고무돼 이제는 영웅도, 지도자도 필요 없다고 호기를 부렸다. 아테네를 망국의 길로 밀어 넣은 대중독재가 이즈음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압도적 권위와 명망을 누려온 아리스테이데스가 민중의 질투와 의심의 희생양이 되는 건 이제 필연적 순서였다 2019-10-24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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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강남좌파 아리스테이데스 (3) 귀중한 금은을 탐낸 일부 병사들이 수북이 쌓인 재물을 몰래 슬쩍하기는 했지만 아리스테이데스가 눈을 번득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약탈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테네인들은 ‘정의로운 아리스테이데스’라는 칭호를 선사하며 자나 깨나 선공후사하는 그의 공명정대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19-10-23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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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기⑥ “김대중의 카리스마는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김대중 대통령이 속한 계파가 있다면 저는 그건 다름 아닌 실력파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산가도 아니고, 명문가의 자손도 아니었던 김대중 대통령에게 국민이 희망과 믿음을 가진 건 DJ에게는 발군의 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력에 헌신과 선명성이 가미되니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전무후무할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위대한 정치 지도자가 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2019-10-22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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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기⑤ “김대중에게 정치는 곧 국민을 살리는 일”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 대통령은 형 집행정지 처분을 받고서 1982년 12월에 미국으로의 망명길에 오릅니다. 그는 이듬해인 1983년 9월부터 하버드 대학교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정식으로 첫발을 뗐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73년에 일본에서 1차 망명생활을 할 즈음에 하버드 대학의 연구원으로 이미 위촉됐었습니다. 납치와 가택연금, 투옥생활 등 파란만장한 삶을 차례로 거치며 하버드행이 오랫동안 미뤄져 왔었습니다 2019-10-2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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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기④ “김대중의 정치는 경제가 기본이 되는 정치” 공희준 :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을 경선이나 선거에서의 득표 수단 내지 홍보용 도구로만 소환할 뿐이지, 그가 집권 시에 남긴 업적과 실책을 성공적 국가운영을 위한 지표와 나침반으로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해왔습니다. 이전 정부들의 공과가 효율적 국정운영을 위한 밑거름 역할을 하려면 기존의 제도와 인식에서 변화와 개선이 요구되... 2019-10-18 공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