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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왜 외교 후진국인가 대외변수로부터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한국을 습관적으로 정의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내정과 외치가 별개로 돌아가는 미국식 세계관을 뼛속 깊이 체득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외교 정책을 오랫동안 좌지우지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테다 2024-05-15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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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윤석열의 평행이론 용산 대통령실도, 국민의힘도 너무나 평온하다. 인간이 극한의 궁지에 내몰려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면 되레 마음이 편안해진다는데, 그러한 체념과 달관의 경지에 남한의 보수들이 드디어 당도한 것일까? 현실 세계에서 겪은 쓰라린 패배와 좌절의 고통으로부터 가장 신속하게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중국의 대문호 노신이 미련퉁이 아Q의 입을 빌려 말한 몽롱하고 무책임한 정신승리가 일단은 최고인 모양이다 2024-05-11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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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은 어떻게 사석이 되었는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번째 영수회담을 둘러싼 후일담이 벌써부터 세간에 무성하다. 보통의 후일담은 특정한 사건이 일어난 후 꽤 오랜 기간이 지난 다음에야 발설되는 법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이 개최되고 이제 고작 열흘 정도가 흘렀을 따름이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뒷얘기가 후일담 형태로 성급하게 난무하는 양상이다 2024-05-0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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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은 있는데 나경원은 없는 것은 누구나 당대표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나 유능하고 존경받는 성공한 당대표가 될 수는 없다. 누구나 거대 정당의 우두머리를 꿈꾸고 탐낼 수 있는 이 가슴이 웅장해지는 시대를 오늘날의 한국인들은 쌍수 들고 환영해야 할까, 혹은 도시락 싸가며 말려야만 할까? 내 짧은 안목과 부족한 식견으론 좀처럼 종잡기 어렵다 2024-05-03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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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의 난(亂)을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배현진은 홍준표의 사람에서 윤석열의 측근으로 시나브로 변신했다. 친윤석열계의 핵심 인사로 맹활약하던 배현진 의원이 당 지도부 회의 개의를 앞두고 먼저 악수를 건네자 용산 대통령실의 당대표 축출 움직임에 분격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배 의원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는 모습은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교체를 5년 만에 이뤄낸 선거동맹이 급속도로 와해했음을 가리키는 상징적 장면으로 이제까지 남아 있다 2024-05-02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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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당일,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여야가 영수회담을 내부 결속용 용도로 똑같이 활용하고 있다면 민심의 시선에 더 한가하고 하릴없는 인물로 비칠 사람은 윤석열과 이재명 가운데 누구일까? 당연히 전자, 곧 윤 대통령일 터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붕에서 비가 한두 방울 똑똑 세는 정도의 처지라면, 국민의힘은 당장 건물 전체가 통째로 폭삭 무너져 내려도 전연 이상하지 않을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인 까닭에서이다 2024-04-30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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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제는 분당할 때다 정진석의 가히 기행에 가까운 윤 대통령을 향한 과잉충성 행각은 이쯤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며칠 전 지적한 바대로 당심 100퍼센트의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급조해 공당인 국민의힘을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으로 완전히 전락시켰다. 정진석은 국민의힘을 3연패의 나락으로 빠뜨린 비민주적인 수직적 당정관계를 설계하고 집행한 당사자였던 셈이다 2024-04-26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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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제야 정치인이 되려는가 전쟁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상대방과 총탄과 포화를 주고받는 일이다. 정치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다. 윤석열은 야권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노려볼 만한 원내 의석을 확보한 연후에야 정상적 의미의 정치를 비로소 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검사에서 정치인으로의 때늦고 마지못한 변신이 그 자신과 아내인 김건희 여사, 그리고 집권세력과 한국의 보수진영을 과연 수렁에서 벗어나게 해줄지는 일단 두고 볼 일이다 2024-04-1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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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실패는 현재진행형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윤석열은 홍준표를 후계자로 낙점할까? 홍준표는 윤석열의 신임을 받아낼 수완은 차고도 넘친다. 그러나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역량은 빈곤하고 부실하다. 선수로서는 특급이되 지도자로선 이른바 폐급인 모순되고 역설적인 모습은 생계형 정치인의 최종 진화형인 생존형 정치인의 치명적 한계로 평가될 수가 있겠다 2024-04-19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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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72시간 침묵에 담긴 의미는 윤석열 각본, 윤석열 연출, 윤석열 주연의 엽기적인 부조리극의 발단과 결말 사이에 굴곡과 요동이 있었다면 도입부에서 텔리그램 메신저 프로그램의 앙증맞은 체리따봉 이미지로 등장했던 주인공이 마지막 대단원 부분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우울한 표정과 무뚝뚝한 육성을 관객들을 향해 생생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2024-04-16 공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