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대중·삼성중 임원 보수 줄일 때 대우조선해양은 더 많이 받아가. - 최대주주인 정부(금융위, 산업은행)가 대우조선해양 임원 보수 승인해 줘

윤주성 기자

  • 기사등록 2016-07-12 10:07:52
기사수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일 열린 금융위원회 결산심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도덕적 해이와 감독당국의 무능을 강하게 질타했다. 심 대표는 주요 조선 대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선산업 불황이 가시화된 2013년 이후 경쟁기업들은 임원진 보수를 줄이는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임원진은 더 높은 보수를 챙겨간 것은, 도덕적 해이의 부정할 수 없는 증거”라 말했다. 또 “부실징후가 커졌음에도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서 고액보수를 승인한 금융위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따져 물었다. 심 대표의 질문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보수에 대해서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하였다.

심상정 의원실의 분석자료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조선업 불황이 가시화된 2013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사장)의 보수는 퇴직금을 감안하여 보더라도 민간기업인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달리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런 경향은 등기이사의 평균보수에서도 더욱 분명히 나타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등기이사 보수가 뚜렷이 감소한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큰 폭으로 늘었다. 그 결과 2015년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등기이사들은 현대중공업 이사들보다 두 배 많은 7억 5,900만원을 챙겨갔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징후(주채무계열지정)가 나타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대우조선 대표이사의 연봉은 해당년도 최저임금(연봉환산)의 45배에서 79배에 달하는 것이다. 퇴직금이 포함된 2012년 연봉(27억)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233배에 이른다. 그 격차는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연봉은 연평균 15.3%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같은 기간 최저임금은 8.2% 증가하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 중 하나인 금융위가 도덕적 해이에 가까운 대우조선해양의 고액보수를 승인해 주었다는 점이다. 즉 금융위가 관리감독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실은 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했다. 그 결과 대우조선해양 주가의 하락으로 인한 국유재산 손실과 정부가 전액 출자한 산업은행에 대한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심상정 대표는 지적하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상법 제399조에 근거하여 “정부가 적극적으로 손해배상청구를 할 것을 요구”하였고, 만약 필요하다면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하기 위해 관련 법개정에 동의하냐”며 임종룡 위원장을 압박하였다. 이에 임종룡 위원장은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얻었다.

한편, 심상정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대표의 연봉이 최저임금의 무려 80배에 가까운 현실을 감안할 때 최고임금법의 도입을 위한 공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6월 임직원의 임금을 최저임금의 30배로 제한하는「최고임금법」을 발의한 바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paxnews.co.kr/news/view.php?idx=10237
  • 기사등록 2016-07-12 10:07:52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KT, AI 법무시스템으로 준법경영 고도화 나서 KT(대표이사 김영섭)가 자사 법무 시스템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하는 등 법무 업무 고도화를 통해 준법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KT는 AICT 가속화의 일환으로 송무, 법률 자문 업무 등에 활용되는 법무 시스템에 그간 보유하고 있던 약 10만여 건에 달하는 사업 관련 소송 및 계약, 자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학습을 진행했다.송무 시스템은 빅..
  2. 카카오, ‘MVP 파트너스데이’ 17회째 개최…65개 협력사와 상생 다짐 카카오(대표 정신아)가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제주 오피스에서 제17회 ‘MVP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하며 주요 협력사들과의 상생 의지를 다졌다. 이 행사는 카카오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협력사 초청 행사로, 파트너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올해 파트너스데이는 제주 오피...
  3. 다음, 오리지널 숏드라마 콘텐츠 ‘숏드’ 론칭…김향기 주연작 첫 공개 카카오 콘텐츠CIC(대표 양주일)는 21일 포털 다음(Daum)의 숏폼 콘텐츠 플랫폼 ‘루프(loop)’를 통해 오리지널 숏드라마 콘텐츠 ‘숏드’를 정식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숏폼 서비스를 ‘루프’로 리브랜딩한 이후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첫 번째 시도로, 이용자에게 새로운 몰입형 영상 경험을 ...
  4. 중고폰 거래, 안심하고 하세요…정부 ‘인증제도’·‘거래확인서’ 도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 28일부터 중고폰 유통과 관련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정부가 마련한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는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자 보호 기준을 충족한 ...
  5. 경기도, 광교저수지·팔당호 녹조예방 총력대응 경기도는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여름철을 앞두고, 광교저수지와 팔당호를 중심으로 2025년도 조류경보제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조류경보제는 조류 발생에 따라 수질이 악화되고, 일부 남조류가 생성하는 독성물질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다. 수계 내 남조류세포수를 기준으로 관심-경계-조류대발...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