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 지음·한울·2만4000원
시흥시가 2013년 야심차게 시작한 '시민호민관 제도'에 따라 초대 호민관으로 일한 저자가 지난 2년간 만난 억울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았다.
'시민호민관 제도'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행중인 '옴부즈맨 제도'의 하나지만 상근이면서도 혼자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갖는 옴부즈맨은 시흥시의 시민호민관이 전국 최초라 할 수 있다. 초대 호민관인 저자는 금융업, 청와대 행정관, 언론인, 중소기업 경영자 등 다채로운 경력에 걸맞게 상담사와 법률가의 영역을 넘나들며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해결해주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잘 했고 그 성과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다양한 우리 이웃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26년째 보상을 기다리는 아줌마, 잡초를 베다 웅덩이에 빠진 할아버지, 고열로 쓰러진 딸아이를 업고 응급실로 뛰어간 사이에 주차단속을 당한 아이 아빠, 두 달 사이에 주차위반 스티커를 열 장이나 받은 운전자 이야기 등 다채롭다. 행정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며 시민들을 만나는 자치단체 공무원이나 기초, 광역의원들에게 훌륭한 사례집이자 지침서로, 일반 독자들에겐 한 편의 잘 쓴 르포로 쉽고 재미있게 읽힐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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