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리스킨 지음·김정은 옮김·부키·1만 4800원
자연은 한장의 멋진 사진이 아니라 쉼없이 변화하고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역동적인 삶과 죽음의 드라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전적으로 에너지를 얻기 위한 전쟁에 의해 굴러간다. 에너지는 숙주에서 기생생물로, 피식자에서 포식자로, 썩은 사체에서 청소동물로 살아남아 DNA를 전달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을 벌이는 생명체들 사이를 흐른다.
박쥐 전문가이자 세계 유일의 일일 과학 프로그램인 디스커버리 캐나다 채널의 '데일리 플래닛' 진행자인 저자는 '오로지 꿀만 있고 침을 쏘는 벌은 없는' 기형적인 환상으로 포장된 자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탐욕, 색욕, 나태, 탐식, 질투, 분노, 오만이라는 인간의 7가지 죄악을 자연에 대입해 평온해보이는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막장드라마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온화한' 대자연의 이면을 재미있는 사례로 보여줌과 동시에, 자연을 내세운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던지는 반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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