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기자
조석래(80) 효성그룹 회장의 초등학생 손녀들이 10억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조사한 결과 지분가치가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어린이 주주 수가 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1억원 이상을 기록한 만 12세 이하(2001년 4월30일 이후 출생자)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는 모두 121명으로 집계됐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47) 효성 사장의 장녀(13)와 차녀(9)는 각각 12억3000만원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손자 손녀 2명도 7억6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중이다.
효성그룹 측은 4일 "조석래 회장이 손주들에게 '선물 차원'으로 조금씩 주식을 나눠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래 회장의 손자 3명은 2008년 8000만∼9000만원어치 효성 주식을 매입한 뒤 주가가 4배 이상 오른 2010년 9월 처분해 각 3억원대 차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인 조현준 사장은 10.84%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에 올랐다. 동생인 조현상(44) 부사장은 10.48%로 형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에 반기를 들고 회사를 떠난 차남 조현문(46) 변호사의 9살 아들은 효성 주주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지난해 초만해도 할아버지에게 받은 효성 주식 988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해 1월 효성 잔여지분을 모두 처분해 효성그룹과 인연을 모두 끊었다. 자신과 아들 명의의 효성 주식 13만938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시가 93억원어치다.
한편 지난해 어린이 주식부자 1위를 차지했던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1)은 166억2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군은 올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손자·손녀에게 밀려 11위로 내려왔다.
이번 조사에서 최고 어린이 주식부자는 한미약품가(家) 손자·손녀들이 차지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 손녀 7명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200억원을 웃돌았다.
지분가치가 가장 높았던 어린이 주식부자는 임 회장의 손자(12)로 지난달 말 종가 기준 264억4000만원 어치 주식을 보유중이었다. 임 회장의 다른 손자, 손녀 6명은 모두 동일하게 258억3000만원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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