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왕의 길 ‘돈화문로’, 제2의 인사동으로 발돋움 - 종로구, 올해 12월까지 「2020 돈화문로 활성화 추진」 나서

임지민 기자

  • 기사등록 2020-01-22 12:30:06
기사수정

서울 도성 한복판에 자리한 돈화문(敦化門)은 창덕궁의 정문이자 돈화문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일명 ‘왕의 길’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돈화문로는 조선시대에는 왕이 행차해 백성을 직접 대면하던 길이었다. 이름의 의미처럼 왕은 이곳에서 백성의 소리를 들었고 종묘 행차, 별궁 행차 등을 비롯하여 사신을 마중할 때에도 돈화문로를 지났다. 


종로구는 유구한 역사가 깃든 왕의 길 돈화문로 일대를 사람과 상권이 동반 성장하는 활력 넘치는 도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제2의 인사동으로 조성하고자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2020 돈화문로 활성화 추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역 공동체 주도의 주민참여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전통 문화유산과 각종 콘텐츠를 결합하여 오직 돈화문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문화행사를 추진하고자 한다. 또 돈화문로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 공모사업, 차 없는 거리 사업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2019 국악로 국악대축제

가장 먼저 돈화문로 지역 주민, 상인, 건물주, 각종 협의체 대표 등이 자발적으로 모여 작년 3월 구성한 ‘돈화문로 문화보존회’ 운영을 적극 지원한다. 문화보존회는 지난해 돈화문로 일대 주요 가로 정비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 이를 모니터링하였으며 2019 돈화문로 문화축제를 주관하기도 했다. 매월 2회 정기 및 수시 이사회 회의를 개최해 돈화문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내고 있는데 구는 이를 수렴하여 지역 활성화의 초석으로 삼고자 한다.


이어서 마을자원을 활용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문화 행사, 축제를 개최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2020 돈화문로 문화축제’, ‘가족과 함께하는 돈화문로 나들이’ 등을 열고 이 일대 자리한 우리소리도서관, 우리소리박물관, 돈화문 국악당 등과 연계해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 5월 돈화문로 국악 대축제, 9월 대한민국 국악제 등 다채로운 행사 역시 개최한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2020 돈화문로 활성화를 위한 주민공모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돈화문로 일대가 지닌 문화자원을 소개하는 소식지 발행, 어린이 사생대회 개최, 난타 체험 프로그램 등 총 3개의 사업을 선정하여 실행하고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주민공모사업 심사는 1차 서면, 2차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여는 방식을 취한다. 최종 선정 시에는 사업비용을 단체별 최대 5백만 원까지 지원한다.


5월부터는 ‘돈화문로 차 없는 거리 사업’에 매진한다. 창덕궁 앞부터 묘동사거리에 이르는 길이 520m, 폭 22m의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차 없는 거리 사업이 완료되면 구는 이곳에서 국악한마당 및 돈화문로 버스킹 공연 등을 운영해 오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돈화문로는 국립국악원의 전신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 왕립음악기관)를 비롯해 조선성악연구소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지금도 국악기 상점과 국악 연구소 등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국악의 중심지로 꼽힌다. 지난 1994년 ‘국악로’로 지정되었다. 


이와 같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종로구는 2011년부터 ‘국악로 국악대축제’를 열고 있으며 2017년에는 국악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특화공간 ‘우리소리도서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종로구의 17번째 도서관이기도 한 우리소리도서관은 고음반부터 오늘날의 창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궁중음악서부터 민속음악 등 국악자료 또한 열람할 수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임금이 백성의 삶을 들여다보던 돈화문로가 오늘날에는 도심 속에서 한국 전통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대표적 지역으로, 또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우리 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있는 돈화문로 일대 활성화를 위해 올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axnews.co.kr/news/view.php?idx=18322
  • 기사등록 2020-01-22 12:30:06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2. 오세훈 시장, '땅꺼짐' 불안 잠재우기 총력… 철도 건설 현장 GPR 탐사 '강도 높은 안전 대책'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 사고와 봄철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부서에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조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다.이날 회의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mi...
  3. “경기도 접경지, 버려진 집을 핫플로! 재탄생(Reborn)” 경기도는 접경지역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접경지역 시군과 협력해 2025년도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7개 시군(고양, 파주,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에서 신청한 117개 가운데 정비 기준에 맞는 대상지 32개를 최종 선정해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상지.
  4. 미아동 345-1 일대, 25층 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 신속통합기획 확정 서울시는 23일, 수십 년간 개발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강북구 미아동 345-1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을 통해 해당 지역은 북한산 경관을 살린 조망과 녹지축을 기반으로, 25층 내외의 아파트 1,2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시는 이번 개발이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주변과의 조화...
  5. 박찬대 “장애인 권리 보장, 대선 공약으로 실현할 것”… 정책제안 페스티벌 축사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장애인 정책제안 페스티벌’에 참석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체감할 ...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