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정문 의원, "긴급구조 위치정보, 실제 구조 현장 성공률 `반토막`" - 이 의원, "방통위, 최신폰으로 측정해 성공률 90% 육박한 것으로 발표" 지적 - "요식행위로 7억원 넘는 예산 투입, 실사용 휴대폰으로 시험...사각지대 해소 필요"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2-09-28 18:46:58
기사수정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서 매년 실시하는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측정 시험이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신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한 측정 방식이 실제 긴급구조 현장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 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 병)이 긴급구조기관(소방청, 경찰청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 긴급상황에서 구조자의 위치 확인에 성공한 경우는 2021년 기준 경찰청은 GPS 40.6%, Wi-Fi 46.8%, 소방청은 GPS 55.2%, Wi-Fi 70.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해 연도 방통위가 발표한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측정 결과는 GPS 86.5%, Wi-Fi 86.6%로 확연히 달랐다.

 

긴급구조 위치정보란 소방청이나 경찰청 등이 긴급구조 활동에 활용하기 위해 통신사로부터 제공 받는 구조자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말한다. 위치정보는 기지국, GPS, Wi-Fi 방식을 통해 파악할 수 있으나, 기지국 정보는 오차범위가 크기 때문에 GPS, Wi-Fi 방식의 정밀측위 정보가 중요하다.

 

문제는 알뜰폰, 번호이동폰, 자급제폰, 외산폰 등 일부 휴대전화 단말기가 정밀측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사각지대 단말기에는 이동통신망과 호환되는 측위모듈이 탑재되지 않아 정밀측위 정보 제공이 어렵다. 특히 아이폰은 애플 본사 정책상 긴급통화 중에만 GPS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Wi-Fi는 아예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정밀측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방통위를 중심으로 연구기관, 긴급구조기관, 통신사, 단말제조사 등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문제는 매년 7억 2500만 원씩 예산을 편성해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측정 결과를 발표하는데, 성능이 좋은 최신 휴대전화로 측정한다는 것이다.

 

협의체에서도 “최신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한 시험은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단말기로 시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출시되는 단말기의 기능 개선과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조사 당해 연도 신형 단말기를 중심으로 측정한다”고 해명했다.

 

이정문 의원은 “방통위에서 진행하는 긴급구조 품질 시험 환경 및 측위 품질 결과와 실제 긴급구조 현장과의 괴리가 매우 크다”며 “성능이 가장 좋은 최신폰으로 시험을 하는 것이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요식행위로 매년 7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데, 이는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보편적으로 국민이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으로 품질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실질적인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axnews.co.kr/news/view.php?idx=31822
  • 기사등록 2022-09-28 18:46:58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2. 민주당 “한덕수 권한대행, 대통령 몫 헌재 재판관 임명은 위헌”…즉각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단행한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해 “명백한 위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이 아닌 권한대행일 뿐”이라며, 대통령 몫의 헌재 재판관 임명 권한을 행사한 것은 “헌법 위...
  3. 기아-LG전자, ‘슈필라움’으로 차 안을 오피스·피크닉 공간으로 기아가 LG전자와 손잡고 차량 내부를 오피스와 라운지 등 맞춤형 생활공간으로 구현한 ‘PV5 슈필라움’ 콘셉트카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이며, 차세대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기아는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LG전자와 함께 차량 기반의 새로운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PV5 슈필라...
  4. 권영세, "탄핵은 정치 실패…거대 야당 입법 폭주 책임" 사무처 직원 독려 7일 오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만남을 갖고 격려와 함께 다가오는 대선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권영세 위원장은 "탄핵이라는 비극적 상황에 사무처 직원들의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는 개인의 잘못뿐 아니라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등 정치 전체의 실...
  5. 오세훈 시장, '땅꺼짐' 불안 잠재우기 총력… 철도 건설 현장 GPR 탐사 '강도 높은 안전 대책'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 사고와 봄철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부서에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조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다.이날 회의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mi...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