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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개최 - 서촌과 북촌에서 활동한 근현대 대표 문인들의 초상과 대표작 표지, 삽화 전시

임지민 기자

  • 기사등록 2022-12-14 20: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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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장애예술인들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춘추관이 청와대를 둘러싼 인왕산 일대에서 활동했던 우리 근현대 문인들의 대표작품 전시로 돌아온다.

 

염상섭의 대표작 `삼대`의 표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국립한국문학관, 삼성출판박물관, 영인문학관과 함께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12월 22일(목)부터 2023년 1월 16일(월)까지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민 품속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격조 있는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실현하기 위한 두 번째 행사(프로젝트)다.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 경복궁과 서촌 일대는 자연과 도시가 맞닿아 예술적인 풍취가 가득한 공간으로 예로부터 예술의 주요 배경이었으며, 많은 문인들이 활동한 근거지였다.

 

당시 활동한 근현대 대표 문인인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또한 이곳에서 그들의 대표작을 남겼고, 그들이 고뇌했던 시간, 시대의 아픔, 사랑과 우정의 흔적과 예술가의 숨결을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청와대에서 만난 염상섭, 현진건, 이상, 윤동주

 

이번 전시는 1부 ‘횡보 염상섭과 정월 나혜석, 달빛에 취한 걸음’, 2부 ‘빙허 현진건, 어둠 속에 맨발로’, 3부 ‘이상,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 4부 ‘윤동주, 젊은 순례자의 묵상’, 5부 ‘문학과 함께한 화가들’ 등 총 5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 4부까지의 전시에서는 염상섭, 현진건, 이상, 윤동주의 초상(문학사상 표지)과 함께 대표작의 표지 장정과 삽화 등을 통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5부에서는 서촌 인근에서 활동한 이중섭, 천경자, 박노수, 이쾌대 등의 화가들이 장정한 문학작품을 전시한다. 문학작품과 작가 초상 등 자료 총 90여 점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1부의 주인공인 염상섭은 서울 중인계층의 집촌인 종로구 체부동에서 태어나, 대표작 `삼대` 등 ‘서울 중산층 의식’이 투영된 작품으로 근대문학 최고의 사실주의자(리얼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특별전에서는 염상섭의 `해바라기`, `삼대`의 표지와 함께, 일본 유학시절부터 교분을 쌓은 나혜석이 그린 `견우화`의 표지 삽화도 전시한다.

 

2부에서는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민중의 고단한 삶을 그린 작품으로 1920년대 대표 작가의 입지를 다진 빙허 현진건의 전시가 이어진다. 현진건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한 후 부암동에 자리 잡고, 이곳에서 무영탑, 흑치상지를 집필했다. 특별전에서는 무영탑의 표지와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이 실렸던 개벽 표지 등을 전시한다.

 

3부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이자 천재 시인 이상의 전시로 꾸몄다. 이상은 인생의 대부분 기간을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백부의 집에 거주했으며, 이곳은 현재 ‘이상의 집’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상의 대표작이자 본인이 직접 삽화를 그린 「날개」를 비롯해, 이상의 삽화가 담긴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표지를 통해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4부는 윤동주가 장식한다.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윤동주는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 하숙했고, 이곳은 ‘윤동주 하숙집’으로 남아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윤동주는 그 시기에 시 18편을 필사해 수록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만들었다. 특별전에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표지와 함께 윤동주가 필사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알려진 백석의 `사슴` 등을 전시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청와대 인근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직접 장정한 문학작품 표지를 선보인다. 이중섭(종로구 누상동)이 표지를 그린 구상 초토의 시, 박노수(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윤석중의 우리민요시화곡집, 천경자(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여류문학 창간호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문정희 관장은 “인왕산 주변은 한국 근현대 문학의 주요 산실로, 이곳에서 특별전을 개최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들이 근현대 작가들의 문학적 정취와 창의성을 같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 매일 200명(설문 조사 참여자 선착순)에게 기념품 증정

 

아울러 전시 기간에 관람객들이 작가들과 더욱 깊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매일(평일 4회, 주말 6~7회) 전문 안내원(도슨트)의 작품 해설을 제공하고, 사진 찍는 곳(포토존)을 운영한다.

 

전시를 관람하고 설문 조사에 참여한 관람객 선착순 200명에게는 이번 전시 작품인 해바라기, 견우화에서 따온 해바라기와 나팔꽃 씨앗 연필 기념품을 증정(매일, 총 4,000명)한다.

 

현장 관람이 어려운 사람들도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360° 가상현실(VR) 영상[국립한국문학관 누리집 게시]’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서비스, 휠체어 이동 편의 제공 등 장애인 친화적인 관람 서비스도 마련했다.

 

 

한국문화 정수이자 다른 문화예술 분야의 근원 한국 문학, 문화매력국가를 이끄는 동력

 

한국 문학은 최근 전 세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한국문화(케이컬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다양한 한국문화예술 분야의 근원으로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체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민들이 한국 문학을 향유하는 중추 기관이자 한국 문학 유산의 계승과 한국 문학의 진흥을 위한 핵심 기관으로서 국립한국문학관을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부지에 건립하고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전시가 국립한국문학관의 모습을 미리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별전을 계기로 국민들이 한국 문학을 더욱 향유하고,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서의 청와대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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