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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질투는 국민의힘의 힘’ - 윤석열의 유승민 콤플렉스를 전격 해부한다 ①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2-12-21 21: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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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 윤석열의 탄생


윤석열의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으로 움직이는 정당에서 유승민을 향한 윤석열의 질투의 힘으로 돌아가는 정당으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이미지는 고 기형도 시인의 동명의 시에서 제목을 딴 한국영화 「질투는 나의 힘」 포스터보수일간지 삼총사 조중동 트리오를 윤석열 정권에 대한 우호도와 친밀성을 기준으로 줄을 세운다면 변함없이 조중동 순서가 된다.

 

지면신문에 한정해 고찰ㆍ평가하면 윤석열 정부를 향한 끈적끈적한 애정과 일체감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가히 난형난제 급이다. 그러나 두 신문사의 자매매체로 일컬어질 TV조선과 JTBC가 각기 방송하는 뉴스의 논조까지 두루 감안하면 조선일보가 중앙일보를 압도한다. TV조선의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에서는 진행자도, 출연자도 한결같이 윤석열 정부를 일방적으로 두둔하고 옹호하기에 바쁘다.

 

그런 조선일보가 지난 월요일자 신문에 이채롭고 파격적인 사설을 실었다.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라는 제목의 이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의 심복을 민심에는 아랑곳없이 당대표에 무리하게 앉히고자 전당대회 경선규칙에 난도질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을 겨냥한 먼지털기 식의 집중적인 조사와 수사에 나설 당시부터 ‘장외의 윤핵관’ 역할을 언죽번죽 자임해온 조선일보로서는 나름 상당한 용기를 발휘한 모양새라고 하겠다.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가 골대를 옮기는 단계를 진즉에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윤석열은 정식 운동경기 종목으로서의 축구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완벽한 수비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의 수비축구 강국인 이탈리아의 철통같은 빗장수비조차 윤석열이 창조한 기상천외한 방어전술에 비하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자동문 수준이다.

 

축구황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우승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린 이번 카타르 월드컵 대회는 세계축구의 실력이 평준화되고 있음을 지구촌 전역의 축구팬들에게 생생히 알렸다.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중동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에게 ‘1 : 2’로 역전패한 일이 대표적 사례이다.

 

허나 윤석열 대통령이 만약 사우디 감독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었다면 메시는 해당 경기에서 선취골을 기록할 수 없었으리라. 프랑스의 자랑하는 최강의 득점기계 음바페도, 혜성처럼 나타난 우리나라의 주전 스트라이커 조규성 선수도 사우디아리비아의 골문을 전연 뚫지 못했을 게다.

 

왜냐? 윤석열 대통령은 골문을 옮기는 데 머물지 않고 아예 자기편 골대를 없앨 기세이기 때문이다. 상대편 공격수에게 골을 먹으려야 먹을 수가 없는 까닭이다. 필자의 비유가 황당해도 지나치게 황당하게 들리는가? 유승민이 집권여당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되는 사태만은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며 온갖 추태와 꼼수를 불사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다름 아닌 골대 자체를 없애는 짓이다. 메시가 축구황제로 대관식을 치르는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서 윤석열은 현대 한국정치사에 전무후무할 반칙왕으로 스스로 자청해 등극하고 말았다.

 

나는 상대방 골문 안으로 공을 넣을 수 있어도 상대편은 무슨 수를 쓰든 절대로 기쁨의 골 세리머니를 연출할 수 없게끔 골대를 통째로 치워버리는 윤석열표 축구의 지독한 편파성과 불공정함은 윤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매김해온 조선일보마저 사설로 공개적으로 비판할 만큼 심각한 말기적 증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석열 주연 「여인천하」 시즌 2

 

윤석열 정권은 ‘공정과 상식’을 존재의 이유로 내세우며 출범했다.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은 이준석 대표의 폭력적 축출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유치찬란한 집단이지메 과정에서 가뭇없이 사라졌다.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언급할 적마다 돌아오는 반응은 “당신도 역시나 내로남불”이란 국민 일반의 야유와 냉소뿐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고작 유승민 한 명 쓰러뜨리겠다고 자신에게 남았던 마지막 한 올의 품격과 일관성마저 왜 전부 쓰레기통으로 내던진 것일까? 필자는 마음 같아선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윤 대통령을 당장 찾아가 속내를 직접 물어보고 싶지만 윤석열은 자기 앞에서 납작 엎드려 가르랑말로 아부와 아첨을 일삼는 간신배들만을 가까이하는 몹시 협량한 인물임이 이미 백일하에 드러난 터이다. 알고 보니 윤석열은 쓴소리를, 불편한 이야기를, 반대되는 의견을 도무지 잠시도 견디지 못하는 전형적인 소인배 심성의 소유자였다.

 

윤석열의 진정한 의중을 그의 육성으로 듣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현재, 필자는 윤 대통령의 본심을 추측과 여러 가지 주변정황들에 기대어 분석해나갈 수밖에 없다. 독자들의 심심한 양해를 감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고 핍박하는 심리는 대체로 두 가지 가운데 하나다. 증오 또는 열등감. 증오의 감정으로 남을 괴롭힐 시에는 사람이 모질어진다. 열등감 즉 콤플렉스의 발로로 말미암아 타인을 핍박할 경우에는 인간이 졸렬해진다.

 

윤석열은 작년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을 계기로 유승민에게 노골적 악감정을 품어온 모습이 역력하다. 그 악감정의 뿌리에는 증오가 아닌 열등감이 도사리고 있는 걸로 나는 파악ㆍ판단하고 있다. 유승민에 대처하는 윤석열 본인과 그의 측근들이 자세가 한마디로 너무나 지질하고 비루한 탓이다.

 

윤석열은 이준석을 쫓아내며 잔인한 폭군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유승민을 견제하는 윤석열의 주된 감정선은 이준석을 제압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인상이다. 임금의 총애를 두고서 경쟁하는 다른 비빈의 이름이 적힌 인형을 질투와 시기심에 눈먼 나머지 뾰족한 바늘로 미친 듯이 마구 찔러대는 궁중사극 속의 독기어린 여인네의 이미지가 작금의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뚜렷이 발견되는 연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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