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민 발견 문화재, 책에 담기다 '우연한 발견' 발간 - 광주부터 포항까지 다양한 지역 발견 사례 수록

임지민 기자

  • 기사등록 2019-08-21 12:10:25
기사수정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2018년 대구·경북지역 매장문화재 발견신고 사례를 모은 책자 ‘우연한 발견’을 발간했다.

‘우연한 발견’은 최근 우리 국민이 직접 발견한 매장문화재의 현황을 소개한 것으로, 감정평가를 거쳐 문화재로 확정된 유물을 선정하여 수록했다. 책에 수록된 문화재는 모두 35건 93점으로, 경주, 상주, 포항, 경산 등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여러 지역에서 발견·신고된 것들이다.

이 중에는 청동기 시대 돌도끼, 원삼국 시대 청동거울, 삼국 시대 토기, 통일신라 시대 금동소형불상, 고려 시대 청자대접, 조선 시대 석비 등 다양한 시대의 소중한 우리 문화재들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사례집에는 매장문화재 발견신고의 개념, 신고 관련 법령과 행정절차를 자세히 담아 매장문화재를 발견했을 때의 행동요령과 신고 절차를 소개했고, 실제 신고된 문화재들에 대한 조사내용을 상세 사진들과 조사자 의견을 넣어 함께 게재했다. 신고한 문화재 중 중요 유물 2건에 대해서는 분석 자료도 같이 실어 연구자들이 나중에라도 조사·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가장 오래된 신라 석비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까지 지정된 포항 중성리 신라비도 2009년 5월 포항의 도로개설공사장에서 인근에 살던 주민이 화분 받침대로 쓸 돌을 찾기 위해 폐기된 돌무더기를 뒤지다가 찾아내 포항시청에 신고했던 매장문화재다.

이번 책에 실린 문화재들의 발견 경위를 보면,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산에서 도토리를 줍다가 찾아낸 것도 있고, 밭을 갈거나 비닐하우스 공사, 축대공사를 하다가 발견한 것도 있었다. 산책 중 우연히 눈에 띈 것도 있고, 전화국 장비 수리 과정에서 나온 것, 과수원에 나무를 심거나 산소를 정비하다가 나온 것, 염소 사육장을 청소하다가 발견된 것, 칡을 캐다가 찾은 것 등 다양했다.

2013년 12월 상주시 무양동에서 절토 과정 중 발견된 ‘이수보 애민선정비’, 2014년 4월 포항 법광사지 주변의 문화재를 탐방하다가 밭둑에서 발견된 포항시 북구 신광면 소재 ‘선사비’ 등은 지역의 역사자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금속탐사과정 중 경산시 갑제동에서 발견되어 신고된 ‘청동유물 일괄’은 기원전후 1~2세기 유물로 추정되는데, 원삼국 시대 분묘 문화 연구에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주시 나원리 발견 석등 옥개석, 황남동 발견 석조귀부는 경주 나원리사지, 황복사지와 같은 중요 절터 관련 유물로 추정하고 있어 앞으로 절터 조사·연구나 유적 정비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매장문화재 발견신고는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보호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신고로 소중한 문화재를 지키고 남길 수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자료집이 ‘매장문화재 발견신고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신고 활성화에도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연한 발견’은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 연구기관 및 지자체 등 관련기관에 배포되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대구·경북지역 문화유산을 연구·발굴·보존하는 국가기관으로서 앞으로도 활발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우리 문화재 조사연구 성과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이 발견한 매장문화재 사례 모은‘우연한 발견’발간.(사진 = 문화재청 제공)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axnews.co.kr/news/view.php?idx=4290
  • 기사등록 2019-08-21 12:10:25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2. 민주당 “한덕수 권한대행, 대통령 몫 헌재 재판관 임명은 위헌”…즉각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단행한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해 “명백한 위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이 아닌 권한대행일 뿐”이라며, 대통령 몫의 헌재 재판관 임명 권한을 행사한 것은 “헌법 위...
  3. 기아-LG전자, ‘슈필라움’으로 차 안을 오피스·피크닉 공간으로 기아가 LG전자와 손잡고 차량 내부를 오피스와 라운지 등 맞춤형 생활공간으로 구현한 ‘PV5 슈필라움’ 콘셉트카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이며, 차세대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기아는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LG전자와 함께 차량 기반의 새로운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PV5 슈필라...
  4. 권영세, "탄핵은 정치 실패…거대 야당 입법 폭주 책임" 사무처 직원 독려 7일 오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만남을 갖고 격려와 함께 다가오는 대선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권영세 위원장은 "탄핵이라는 비극적 상황에 사무처 직원들의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는 개인의 잘못뿐 아니라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등 정치 전체의 실...
  5. 오세훈 시장, '땅꺼짐' 불안 잠재우기 총력… 철도 건설 현장 GPR 탐사 '강도 높은 안전 대책'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 사고와 봄철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부서에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조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다.이날 회의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mi...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