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연극 멍키열전, 대구시립극단 40회 정기공연 ‘몽키열전’으로 재탄생 - 세계문학 작품 속 원숭이들이 펼치는 유쾌한 풍자와 볼거리

이한국 기자

  • 기사등록 2017-03-15 13:08:02
기사수정

전 세계의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원숭이들을 한 무대에 집결하여 ‘드라마틱 토탈 퍼포먼스’라는 연극양식을 통해 ‘공연한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연극 <멍키열전>이 새롭게 단장하여 무대에 오른다.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몽키열전>은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의 40회 정기공연으로 2014년 서울 초연 무대와는 또 다른 극적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대구·경북 연극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연기의 바이블인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한국의 연기교육에 정착시킨 나상만 연출가가 러시아 국립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극작하여 한국무대에서의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의 현주소를 러시아 연극계에 선보이고 공연한류의 새로운 방향을 탐색하고자 기획되었다. 

대구시립극단의 정기공연 <몽키열전>의 연출을 위해 대구에 체류하고 있는 나상만 연출가는 국내 연극인들에게는 연기교육자 및 연출가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도 지역연극을 사랑하는 연극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러시아 유학 전 1978년 극단 <자유극장>의 배우로 출발하여 광주시립극단, 전주시립극단, 부산극단 <오르기>의 상임연출로 활동하며 지역연극과 인연을 맺어왔다. 대구에서의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나 13년 전 대구시립극단 배우들에게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지도한 바 있다. 

나상만 연출가는 대구시립극단의 객원 연출을 맞게 된 동기를 대구 출신의 연출가 ‘홍해성 선생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 스타니스랍스키를 처음으로 알린 홍해성 선생이야말로 신극을 제대로 배운 한국 최초의 연극인이었다”며 “이번 공연은 그러한 홍해성 선생의 연극사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대구시립극단과 작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신극 전문연출가 홍해성은 대구 출신으로 일본 신극의 요람 쓰끼지 소극장에서 오사나이 가오루의 영향으로 스타니스랍스키를 신봉하게 된다. 그의 스승 오사나이 가오루는 스타니스랍스키를 사숙하는 일본 신극의 아버지로 일본 연극인들에게 추앙을 받고 있다. 그리하여 해방 전 한국연극은 스타니스랍스키-오사나이 가오루-홍해성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형성된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한국에서의 정통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은 일본 유학파가 아닌 러시아 유학파로부터 시작되었다.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의 본질은 ‘신체적 행동법’에 있으며 오사나이나 홍해성의 시기에는 신체적 행동법이 소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극 <몽키열전>의 연출가 나상만은 러시아 유학파의 선두에 서 있으며, 이번 <몽키열전>은 철저하게 신체적 행동법에 따라 연습되었고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대구시립극단의 정기공연은 매우 의미 있는 무대다. 

연극 <몽키열전>은 훈련되지 않는 배우나 일반 배우들이 소화하기 힘든 고도의 신체훈련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을 지역극단이 올릴 수 있는 저력을 나 연출가는 ‘대구시립극단 배우들의 열정’에서 찾는다. 배우들의 개성과 장점을 살려 극적 재미와 볼거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였다. 초연 무대보다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한다. 대구시립극단 제40회 정기공연 <몽키열전>을 주목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극 <몽키열전>은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된다. 평일 저녁 8시, 토·일요일 오후 5시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paxnews.co.kr/news/view.php?idx=492
  • 기사등록 2017-03-15 13:08:02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윤석열과 악당들의 전성시대 윤석열이 건재하면 건재할수록 국민의힘은 내란 프레임에 더 단단히 포박되고 만다. 전한길이 설치면 설칠수록 국민의힘은 선거 승패의 열쇠를 쥔 중도층 민심으로부터 하염없이 멀어진다. 장동혁과 김민수가 나대면 나댈수록 국민의힘은 극우 파시스트 정당의 길로 치닫게 된다. 막내인 박민영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청출어람이었다. 그의...
  2. 자동출입국심사 18개국으로 확대…외국인 40% ‘빠른 입국’ 가능해진다 법무부는 12월 1일부터 자동출입국심사 이용 가능 국가를 기존 4개국에서 18개국으로 확대해 전체 외국인 입국자 약 40%가 자동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이날 독일·대만·홍콩·마카오에 한정됐던 자동출입국심사 허용 국가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포르투갈, 체코, 네덜란드, 헝가리, 호주, 뉴...
  3. KGM,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MZ 세대에 인기↑ KG 모빌리티(KGM)의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잔존 가치를 보장하는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이 MZ세대에 인기다.지난 11월 판매한 토레스 하이브리드 및 액티언 하이브리드 고객의 구매 유형을 살펴보니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한 고객 중 MZ 세대(20&sim;40세)가 6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선수율 0%의 3.9%(48개...
  4. 기아, 6년 만의 완전변경 ‘디 올 뉴 셀토스’ 첫 공개…정통 SUV 감성 강화 기아는 1일 대표 소형 SUV ‘디 올 뉴 셀토스’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고 2019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기아는 이날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한 신형 셀토스의 티저 이미지를 처음 공개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6년 만에 등장하는 완전변경 모델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새로운 돌...
  5. 정부, 겨울철 난방온도 20℃ 캠페인 가동…“생활 속 실천 필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 2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겨울철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출범하고 난방온도 20℃ 유지와 문 닫고 난방 등 실천 방안을 국민에게 안내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우리나라 국민의 겨울철 난방 사용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올해도 적정 실내온도 20℃를 지키는 겨울철 에너지절약 캠페.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