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자동차 관세 충격에 정부 ‘3조원+α’ 긴급 대응 - 정책금융 2조원·현대차 상생자금 1조원 투입…기업 유동성 지원 - 전기차 보조금 확대, 수출 다변화, 미래차 기술투자 대폭 강화 - 자율주행 국가전략기술 지정, 관세 협상 대응도 병행 추진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5-04-09 09:00:01
기사수정

정부가 미국의 자동차·부품 25%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응해 3조 원 규모의 긴급 자금과 산업 전방위 지원책을 담은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대책’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간담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9일 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회의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다층적 대응 방안을 공개했다. 이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대미 수출 1위 품목으로, 관세 부과 시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 부품 수출은 82억 달러에 달한다. 정부는 긴급 유동성 지원, 내수 진작, 수출 다변화, 미래차 기술 투자 등 업계 요청을 반영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기업 경영위기 대응을 위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기존 13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확대하고, 현대·기아차도 협력사 지원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해 금융권과 공동 추진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500억 원도 추가 지원하며, 세금 납부기한은 최대 9개월(관세는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관세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세대응 119(코트라)’와 전국 중기청 애로신고센터도 가동된다. 산업부와 중기부는 3월부터 이어온 릴레이 현장상담회를 4월 말까지 계속 진행해 부품기업의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요 위축에 대응한 내수시장 방어책도 병행된다. 제조사 할인 금액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기차 제도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고, 정부 매칭비율도 기존 2040%에서 3080%로 상향 조정한다. 신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 인하, 공공부문 차량 구매 조기 집행 등도 추진된다.

 

수출 다변화를 위해 UAE·필리핀·에콰도르 등 글로벌 사우스를 중심으로 전시회, 무역사절단 등 지원이 강화되며, 수출 바우처 예산은 1,000억 원 이상 추가 확대된다. 무역보험 한도는 두 배까지 늘리고, 단기수출보험료는 60% 할인된 조건으로 연말까지 연장된다.

 

투자환경 개선과 미래차 기술 확보에도 방점이 찍혔다. 자율주행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 지정해 R&D와 설비투자에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친환경 생산공정에도 조세감면을 확대 적용한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5천억 원 규모의 집중 투자와 함께, 향후 ‘미래차 부품산업 기본계획(2025~2029)’과 ‘자율주행 통합기술 로드맵’도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총리 주재 ‘경제안보전략 TF’를 중심으로 대미 관세 협상 전략도 가다듬을 계획이다. 동맹국과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 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대응 상황을 수시 점검해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초기 단계 대응인 만큼, 향후 관세 파급 상황에 따라 추가 보완책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paxnews.co.kr/news/view.php?idx=52057
  • 기사등록 2025-04-09 09:00:01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윤석열과 악당들의 전성시대 윤석열이 건재하면 건재할수록 국민의힘은 내란 프레임에 더 단단히 포박되고 만다. 전한길이 설치면 설칠수록 국민의힘은 선거 승패의 열쇠를 쥔 중도층 민심으로부터 하염없이 멀어진다. 장동혁과 김민수가 나대면 나댈수록 국민의힘은 극우 파시스트 정당의 길로 치닫게 된다. 막내인 박민영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청출어람이었다. 그의...
  2. 자동출입국심사 18개국으로 확대…외국인 40% ‘빠른 입국’ 가능해진다 법무부는 12월 1일부터 자동출입국심사 이용 가능 국가를 기존 4개국에서 18개국으로 확대해 전체 외국인 입국자 약 40%가 자동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이날 독일·대만·홍콩·마카오에 한정됐던 자동출입국심사 허용 국가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포르투갈, 체코, 네덜란드, 헝가리, 호주, 뉴...
  3. KGM,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MZ 세대에 인기↑ KG 모빌리티(KGM)의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잔존 가치를 보장하는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이 MZ세대에 인기다.지난 11월 판매한 토레스 하이브리드 및 액티언 하이브리드 고객의 구매 유형을 살펴보니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한 고객 중 MZ 세대(20∼40세)가 6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선수율 0%의 3.9%(48개...
  4. 기아, 6년 만의 완전변경 ‘디 올 뉴 셀토스’ 첫 공개…정통 SUV 감성 강화 기아는 1일 대표 소형 SUV ‘디 올 뉴 셀토스’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고 2019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기아는 이날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한 신형 셀토스의 티저 이미지를 처음 공개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6년 만에 등장하는 완전변경 모델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새로운 돌...
  5. 정부, 겨울철 난방온도 20℃ 캠페인 가동…“생활 속 실천 필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 2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겨울철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출범하고 난방온도 20℃ 유지와 문 닫고 난방 등 실천 방안을 국민에게 안내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우리나라 국민의 겨울철 난방 사용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올해도 적정 실내온도 20℃를 지키는 겨울철 에너지절약 캠페.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