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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한덕수와 또 손잡으면 완전 끝장이다 - 한동훈과 국민의힘이 사는 길은 꿋꿋하고 의연한 ‘자강 노선’에 있어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5-04-26 21: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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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단일화와 빅텐트의 치마폭 속으로 숨으려고 할 때 한동훈만은 분연히 대선 완주와 당의 자강을 외쳐야 한동훈 스스로도, 국민의힘도 살아날 수가 있다. (사진 출처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공식 페이스북 계정)

한덕수 국무총리의 조기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이 돼가는 분위기이다. 한 총리는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직전 대통령 윤석열이 누가 봐도 아내인 김건희를 지키려는 목적을 지닌 희대의 엽기적인 친위쿠데타를 시도하다 어이없이 자멸했기 때문이다.


한덕수 총리는 윤석열 정권의 공식적 2인자였다. 그는 공식 권력서열 2위임에도 무색무취한 대독 총리로, 의전 총리로, 욕받이 총리로 3년 가까운 시간을 복지부동으로만 일관했다. 민중의 삶이 편안한 치세에는 무색무취한 몸가짐은 중용과 절제의 동의어가 된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 집권기처럼 혼란과 위기로 점철된 난세에는 이와 같은 생존 지향형의 처세술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기회주의적 처신 이상도 이하도 아니리라.


한덕수는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윤석열이 현직에 있을 무렵 그 어떤 소신과 책임감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어떠한 직언과 쓴소리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필자가 한덕수를 윤석열 정권을 패망으로 이끈 A급 전범들 중 한 명이자, 특급 부역자들 가운데 하나로 서슴없이 지목하는 근거이자 배경이다.


철저하게 권력의 양지만을 좇아 해바라기처럼 살아온 한덕수의 이제까지의 삶의 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그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대통령 선거에 본인의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결정과 판단으로 무모하게 출사표를 던질 인물이 아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와의 모종의 교감 하에, 국민의힘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믿고서, 그리고 한덕수와 오랫동안 밀접하게 교류해온 내로라하는 수구 기득권 인사들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만용을 지금 이 순간 부리려 하고 있을 개연성이 짙다.


한덕수가 대선에 나와선 안 되는 이유와, 권한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까닭을 일일이 구체적으로 상술하자면 꼬박 날밤을 지새워도 모자랄 판국이다. 더욱이 그가 진심으로 민심을 경외하고 존중하는 위민정신 투철한 공직자였다면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는 일을 의도적으로 사보타주(Sabotage) 하는 범죄적 망동 따위는 감히 저지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으리라. 이는 근본적으로 한덕수가 힘 있는 위만 올려다보며 평생 사회생활을 해온 탓이었다.


시대정신에 눈감고 민심의 목소리에 귀 막은 한덕수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건 순전히 시간 낭비일 뿐이리라. 문제의 핵심은 한덕수에게 대처하는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들의 패배주의적 자세에 있다.


전 고용노동부 장관 김문수와 전 대구시장 홍준표는 처음부터 논외로 치자. 이들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되려고 경선에 출마한 인물로는 도저히 여겨지지 않는다. 국민의힘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그 추종세력의 환심을 사 당권을 장악하는 게 김문수와 홍준표의 진짜 노림수로 분석된다. 당권을 차지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의 내란에 동조했다는 측면에서 한덕수와 김문수와 홍준표는 거룩하지도, 성스럽지도 않은 삼위일체를 이룬 모양새이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가능성은 아쉽지만 사실상 전무하다. 안철수의 역량의 한계를 따지기에 앞서서 국민의힘이란 곳이 원래부터 그렇게 생겨 먹은 정당이니 이를 어찌하겠는가? 그냥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그러므로 모든 기대와 지탄은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를 차례로 역임한 바 있는 한동훈에게 동시에 향해져야 마땅하다. 한동훈이 윤석열 일당의 내란을 진압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음은 물론이다. 그는 저 악명 높은 배신자 프레임의 저주에 걸리는 개인적인 정치적 불이익을 마다하지 않은 채 윤석열과 단호하고 과감하게 절연·결별하는 아름답고 바람직한 선공후사의 대의멸친을 실천에 옮겼다.


번번이 거기까지였다. 윤석열과 의절했으면 응당 한덕수와도 관계를 정리해야만 옳다. 그런데 한동훈은 윤석열이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한덕수와 공동정부를 꾸리겠다는 구상을 발표해 국민을 기함하게 했다. 마치 동탁을 토벌하자마자 여포와 곧장 동맹을 맺는 격이었다.


요번에도 마찬가지이다. 한동훈은 한덕수의 대선 출마를 강력히 반대하기는커녕 오히려 그와 여권 후보 단일화 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정세분석과 시국인식에서 한동훈은 심각한 판단착오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한동훈이 윤석열과 친윤들의 준동으로 말미암아 초토화된 국민의힘을 재건하고 싶다면, 전한길과 전광훈 부류의 극우 파시스트들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준 후과로 인해 용산 대통령실 국회 출장소도 모자라 태극기 부대의 여의도 휴게실로마저 전락한 한국의 거대 보수 정당을 정상화하기를 바란다면 그는 온몸이 으스러질 각오로 윤석열 세력의 완전 소탕을 선도적으로 분연히 외쳐야 한다. 무기력한 패배주의의 산물에 불과한 정치공학적 단일화에 기대지도, 현대 대의민주주의의 고갱이인 정당정치의 근간을 아예 허물어버리는 급조되고 부도덕한 이른바 빅텐트에 의지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 대신 한동훈은 국민의힘 후보 자력으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강론을 앞장서서 용기 있게 역설해야만 한다. 자당의 대선 후보가 중간에 소위 드롭을 하지 않고 6월 3일 투표일까지 완주할 것임을 분명하게 선언해야만 한다. 홍준표와 김문수 부류의 노회한 기득권 구태 정치꾼들을 어설프게 흉내 내 단일화와 빅텐트 아래 소심하게 숨는다면 한동훈의 이름은 이번 대선판을 끝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오욕만을 남기며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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