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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87년의 김대중과 김영삼처럼 완주할까 - “이준석이 집권해도 윤석열과 김건희는 감옥 간다”고 선언해야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5-04-28 1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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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과 김영삼(YS)은 무슨 일이 있어도 대선을 완주하는 무서운 권력의지 덕분에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이 될 수가 있었다.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돈독한 친분을 수시로 과시해온 이준석 의원은 DJ와 YS가 가졌던 무서운 권력의지를 과연 갖고 있을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의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확정되었다.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89.77퍼센트, 즉 사실상 90프로의 압도적 득표율로 원내 제1당의 대선 후보자로 선출되었다.


필자가 무척이나 궁금했던 부분은 이재명의 압승이 일찌감치 예상된 경선 결과가 아니었다. 이재명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문에서 어디에 주안점을 둘까였다.


이재명은 수락 연설문에서 ‘통합’이라는 단어를 무려 14번이나 언급했다. 이는 대통령 취임사에서 이를 단 한 차례도 입에 올리지 않은 전직 대통령 윤석열과는 확연하게 대비되었다. 대통령 취임사에부터 독선과 불통, 오만과 일방통행을 공공연히 예고한 윤석열과 최대한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이재명의 후보 수락 연설문에서는 뚜렷이 묻어난 터였다. 이제 남은 일은 이재명이 그가 공언한 바대로 갈라치기와 정치보복 대신에 국민 통합과 민생경제의 회복에 과연 오롯이 매진할지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지도자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은 언제나 말이 아닌 실천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연설문에서 유달리 주목되는 대목을 하나 더 소개하련다. 두 가지 고유명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첫째는 북한이고, 둘째는 윤석열이었다.


연설문에 북한이 없다는 점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먼저 관찰한 후에 대북 접촉에 나서겠다는 ‘선 북미관계, 후 남북관계’ 기조를 당분간 견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남한과 아예 상종하지조차 않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천명한 상황에서 새 정부는 일단 북미관계 개선과 연동해 남북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의 수락 연설문에 윤석열의 이름 석 자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은 전직 대통령 윤석열이 두려운 존재에서 더러운 존재로 한 단계 더 추가로 격하됐음을 뜻한다. 더욱이 이재명 후보가 굳이 직접 윤석열을 거론하지 않아도 이재명이 윤석열 정권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극심한 고초를 겪었는지는 쌀밥은 쌀로 만들고, 보리밥은 보리로 만든다는 것만큼이나 이제는 평범한 일반 상식에 속한다.


반면,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들은 이재명이 없으면 아예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는 국민의힘이 무능(Incompetence)의 차원을 넘어 급기야 불능(Impotence)의 지경에 이르렀음을 역설적으로 의미한다고 하겠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이재명 후보 다음으로 빈번하게 거명되는 야당 소속 인물이 있다.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로 뽑힌 이준석 의원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이준석 후보와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두루 아우르는 빅텐트를 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덕수는 윤석열 정권의 법적인 2인자였다. 더욱이 윤석열 패거리가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를 구실로 작당해 자행한 내란 사태에 가담·부역했다는 의혹으로부터도 좀체 자유롭지 못하다. 한덕수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관계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메두사의 머리에 돋아난 뱀들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까닭이다. 한마디로 근본이 같다.


이준석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달라도 크게 다르다. 그는 윤석열에 의해 여권에서 가장 먼저 숙청당한 피해자였다. 이준석 숙청 음모에 관여했던 자들은 아직도 국민의힘의 실세들로 군림하며 고개를 뻣뻣이 쳐들고 다니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이준석을 빅텐트 안에 집어넣을 포섭 대상으로 노골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준석을 그야말로 두 번 숙청하는 짓거리인 셈이다.


이준석으로는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겠으나 여기에는 이준석의 순진하고 부적절한 처신에도 약간의 책임이 있다. 이를테면 이준석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전화한 사실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며 양자의 우의와 연대가 굳건함을 과시했다. 홍준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정해지면 이준석과 후보 단일화 협상을 즉각 시작할 거라는 오해를 자초하기에 딱 좋은 행동이었다.


필자와 오랜 개인적 인연이 있는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이준석 후보의 선거 컨설턴트로 활동한 바 있다. 박성민 대표가 꾸준히 역설해온 얘기가 있다. “정치인에게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니라 남이 생각하는 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정치권 안팎의 적잖은 숫자의 사람들이 이준석 후보가 대선 막판에 국민의힘 측 대선 후보자와 단일화를 도모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준석은 홍준표와 음성통화한 일을 자랑하고, 심지어 윤상현 같은 윤석열의 하수인을 향해 수시로 호의를 표시해왔다. 이준석이 정무감각이 무딘 건지, 아니면 박절하지 못한 건지는 이 자리에서 꼬치꼬치 논하지 않겠다.


박성민 대표의 독특하고 통찰력 넘치는 명제를 하나 더 인용하겠다. 그는 사석에서 이러한 평가를 한 적이 있다. “김영삼과 김대중은 1987년 대선에서 온갖 욕을 먹어가며 각자 완주했을 만큼 권력의지가 강했던 까닭에 두 사람 모두 나중에 차례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나는 박성민의 당돌하고 전복적인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이 중도에 후보직을 사퇴하는 행위는 축구 시합에 빗대자면 선수가 감독의 교체 신호도 없는데 경기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에 제멋대로 운동장을 빠져나와 벤치로 돌아가 앉는 짓에 해당한다. 그런 개념 없고 무책임한 축구 선수를 어떤 감독이 다시 기용하고, 어떤 팬들이 계속 응원하겠는가?


필자는 이준석이 다가오는 6월 3일 실시될 예정인 조기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지만 이준석이 중간에 정치권 용어로 ‘드롭’을 할 걸로 예측하는 유권자들이 아직 많은 현실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그와 같은 억측과 편견을 일거에 불식하려면 이준석 후보는 더 늦기 전에 명확하게 선포해야만 한다. 이준석이 집권해도 윤석열과 김건희는 물론이고 문제의 부부에게 아부하고 영합하며 권력을 만끽해온 이철규와 윤한홍, 권성동과 추경호 등의 기득권 친윤 정치꾼들 전부 예외 없이 감옥에서 콩밥을 먹을 것임을.


이준석이 정권을 잡으면 이재명이 집권할 때와 견주어 더 모질고 혹독한 시련과 처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게 뻔하다면 개혁신당까지 포함하는 빅텐트를 뻔뻔하게 염치없이 운위하는 삿된 무리들은 갑자기 불 켜진 방에 있던 바퀴벌레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국민들의 눈앞에서 사라질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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