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지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가 취임 후 최저인 44%로 떨어지며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긍정을 앞질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가 취임 후 최저인 44%로 떨어지며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긍정을 앞질렀다.
한국갤럽이 8월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이 직무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46%로 집계됐다.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2%포인트다.
이번 결과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취임 이후 이어졌던 긍정평가 우위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의 최근 6개월 추이를 보면 이 대통령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51%에서 7%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8%에서 8%포인트 상승해 46%까지 치솟았다.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욱 뚜렷하다. 이 대통령의 직무 긍정평가는 취임 직후 60%에서 출발해 한때 60%대 중후반까지 올라갔지만 최근 57%, 51%를 거쳐 이번 조사에서 44%로 내려왔다. 취임 이후 처음 5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취임 초기 29% 수준에서 출발해 한동안 20%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35%, 41% 등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에는 46%를 기록하면서 긍정평가를 넘어섰다. 대통령 직무평가의 흐름 자체가 취임 초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연령별로도 세대에 따른 평가 차이가 선명했다. 18~29세에서는 긍정 30%, 부정 48%였고 30대 역시 긍정 37%, 부정 49%로 부정평가가 앞섰다. 60대도 긍정 43%, 부정 49%, 70대 이상은 각각 35%, 56%로 부정 우세였다.
반면 4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58%로 부정평가 32%보다 26%포인트 높았다. 50대 역시 긍정 56%, 부정 42%로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았다. 40·50대를 중심으로 한 지지세와 다른 연령층의 부정적 평가가 뚜렷하게 엇갈린 모습이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긍정 42%, 부정 51%로 부정평가가 9%포인트 높았다. 여성은 긍정 46%, 부정 41%로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전체 지지율 하락 속에서도 성별에 따라 대통령 직무 수행을 바라보는 온도 차가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긍정평가가 71%로 가장 높았고 부정평가는 22%였다. 대구·경북에서는 긍정 35%, 부정 55%로 부정평가가 20%포인트 앞섰으며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긍정 41%, 부정 49%로 부정 우세였다.
수도권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을 웃돌았다. 서울은 긍정 42%, 부정 47%, 인천·경기는 각각 42%, 47%로 같은 결과를 보였다. 대전·세종·충청 역시 긍정 44%, 부정 48%로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자료를 보면 이 대통령의 재임 1년 차 분기별 긍정평가는 현재까지 60%, 58%, 62%, 63%로 제시돼 있다. 이번 주간 조사에서 44%까지 내려오면서 취임 초기의 높은 국정 지지세와 상당한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이번 주간 수치의 변화는 표본오차를 고려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전체 긍정평가 44%의 95% 신뢰구간은 41~47%, 부정평가 46%는 43~49%다. 두 평가의 2%포인트 차이만으로 우열이 통계적으로 확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5%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은 2%,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8%였다. 대통령 직무평가에서는 부정이 긍정을 앞섰지만 여당인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16%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접촉률은 46.9%, 응답률은 9.7%다. 한국갤럽 자체 조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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