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나침반 없이 도시에서 방향을 찾아보자

이태형 박사 기자

  • 기사등록 2015-04-02 09:01:06
기사수정

밤하늘 별에 대한 기억은 아마 초등학교 때 배웠던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가 전부인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과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북극성을 찾는 기준이 된다는 사실은 거의 진리처럼 머리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서울과 같은 도시에 살면서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 같은 별을 찾아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늘 볼 시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로 빌딩 숲이나 가로등 빛 근처에서 이들 별을 찾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이용해서 북극성을 찾는 것은 말 그대로 이론일 뿐입니다. 실제로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를 이용해서 북극성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나 될까요? 두 자리 수가 나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 그렇다면 도시에 살면서 동서남북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물론 스마트 폰에 나침반 앱을 까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감각적으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특히 선천적으로 방향 감각이 무딘 분들은 이 방법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늘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대상은 해와 달입니다. 해와 달의 위치를 이해하면 하늘에서 방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북반구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는 해와 달이 남쪽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해와 달이 가장 높이 떴을 때를 남중(南中)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해와 달이 정확히 남쪽에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부터 해와 달이 보이면 그것을 제주도라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지도 위에 서서 제주도를 본다면 제주도의 왼쪽, 즉 성산 일출봉 쪽이 동해안이고 오른쪽, 즉 차귀도 쪽이 서해안인 것은 쉽게 알 것입니다. 물론 제주도에 사는 분들이라면 더 남쪽에 있는 마라도나 이어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와 달이 하늘 높은 곳에서 보이면 그 쪽은 남쪽입니다. 그리고 해와 달의 왼쪽이 무조건 동쪽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이 서쪽입니다. 물론 오전에는 해가 있는 곳이 남동쪽이고, 오후에는 정확히 남쪽이나 남서쪽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북쪽은 될 수 없습니다. 방향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남동쪽이냐 남서쪽이냐까지 처음부터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인 시간이 지나서 하늘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니까요.
 
해와 달이 없는 밤에는 어떻게 할까요? 일단 금성이나 목성 같은 밝은 행성이 보이면 이들을 해와 달처럼 제주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행성들도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따라 남쪽에서 움직입니다. 목성이 보이면 목성의 왼쪽이 동쪽, 오른쪽이 서쪽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비나 눈이 올 때는 어떻게 할까요? 물론 이럴 때는 땅에서 방법을 찾아야 하겠지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아파트 베란다나 건물 창가에 있는 SkyLife용 위성 안테나를 찾는 것입니다. 위성안테나들은 지구 정지 궤도에 위치한 방송 위성의 전파를 받는 장비입니다.
 
지구 정지궤도는 지구의 적도 위쪽 약 36,500km지점으로 우리나라에서 볼 때 남쪽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건물이나 아파트에 설치된 위성안테나가 가리키는 방향이 바로 남쪽입니다. 위성 안테나가 가리키는 방향이 남쪽이면 그 왼쪽은 당연히 동쪽, 오른쪽은 서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paxnews.co.kr/news/view.php?idx=15344
  • 기사등록 2015-04-02 09:01:06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KT, AI 법무시스템으로 준법경영 고도화 나서 KT(대표이사 김영섭)가 자사 법무 시스템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하는 등 법무 업무 고도화를 통해 준법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KT는 AICT 가속화의 일환으로 송무, 법률 자문 업무 등에 활용되는 법무 시스템에 그간 보유하고 있던 약 10만여 건에 달하는 사업 관련 소송 및 계약, 자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학습을 진행했다.송무 시스템은 빅..
  2. 카카오, ‘MVP 파트너스데이’ 17회째 개최…65개 협력사와 상생 다짐 카카오(대표 정신아)가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제주 오피스에서 제17회 ‘MVP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하며 주요 협력사들과의 상생 의지를 다졌다. 이 행사는 카카오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협력사 초청 행사로, 파트너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올해 파트너스데이는 제주 오피...
  3. 다음, 오리지널 숏드라마 콘텐츠 ‘숏드’ 론칭…김향기 주연작 첫 공개 카카오 콘텐츠CIC(대표 양주일)는 21일 포털 다음(Daum)의 숏폼 콘텐츠 플랫폼 ‘루프(loop)’를 통해 오리지널 숏드라마 콘텐츠 ‘숏드’를 정식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숏폼 서비스를 ‘루프’로 리브랜딩한 이후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첫 번째 시도로, 이용자에게 새로운 몰입형 영상 경험을 ...
  4. 중고폰 거래, 안심하고 하세요…정부 ‘인증제도’·‘거래확인서’ 도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 28일부터 중고폰 유통과 관련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정부가 마련한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는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자 보호 기준을 충족한 ...
  5. 경기도, 광교저수지·팔당호 녹조예방 총력대응 경기도는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여름철을 앞두고, 광교저수지와 팔당호를 중심으로 2025년도 조류경보제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조류경보제는 조류 발생에 따라 수질이 악화되고, 일부 남조류가 생성하는 독성물질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다. 수계 내 남조류세포수를 기준으로 관심-경계-조류대발...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