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윤석열의 때 이른 몰락의 시작 - 태양을 압수수색하려고 시도할 검사들에게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3-03-08 18:00:18
기사수정

신임 김기현 대표는 당대표 도장을 고이 보관하는 일 정도를 빼놓으면 여당 당수로 별다른 역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김한주 기자)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의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됐다. 전당대회의 유권자였던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은 김기현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용산 대통령실이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공공연히 어기면서까지 여당의 당대표 경선에 조직적이고 불법적으로 개입해온 탓에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띠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당대표 체제에서 김기현의 여당 당수로서의 용도와 운신의 폭은 당대표 직인도장을 고이 보관했다가 용산 대통령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순순히 내어주는 ‘걸어 다니는 도장집’ 구실 정도를 빼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 철저히 종속돼버린 탓이다.

 

문제는 집권여당이 용산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로 포박된 구도가 강고히 완성되면서 내년 4월의 총선거는 윤석열 정권 중간평가 성격이 더더욱 완연하게 짙어졌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최근 들어 다소 반등했다고는 하나 이는 본질적으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승패의 열쇠를 쥔 수도권 거주민, 중도층 유권자, 2030 청년세대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압도적으로 우세한 이유에서이다.

 

김기현 체제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야당의 공격과 언론의 비판을 중간에서 흡수ㆍ완화해주는 기민하고 효과적인 완충재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권을 향한 2030 청년세대의 분노를, 중도층 유권자들의 성토를, 수도권 거주민들의 원망을 윤 대통령 본인이 지금부터 고스란히 감당해야만 한다.

 

2023년 3월 8일, 이날은 윤석열의 태양이 하늘에 가장 높이 뜬 날로 역사에 기록될 터이다. 이제 남은 건 그 태양이 저무는 일뿐이다.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대거 출마시키려고 애지중지해온 검사들은 중천에 떠오른 해가 영원히 제자리에 머물게끔 태양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려 나설지도 모르겠다. 국민의힘의 공천장을 줄줄이 받아갈 공천대기조 검사들의 무운을 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axnews.co.kr/news/view.php?idx=33715
  • 기사등록 2023-03-08 18:00:18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권영세, "탄핵은 정치 실패…거대 야당 입법 폭주 책임" 사무처 직원 독려 7일 오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만남을 갖고 격려와 함께 다가오는 대선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권영세 위원장은 "탄핵이라는 비극적 상황에 사무처 직원들의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는 개인의 잘못뿐 아니라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등 정치 전체의 실...
  2. 민주당 “한덕수 권한대행, 대통령 몫 헌재 재판관 임명은 위헌”…즉각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단행한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해 “명백한 위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이 아닌 권한대행일 뿐”이라며, 대통령 몫의 헌재 재판관 임명 권한을 행사한 것은 “헌법 위...
  3. 기아-LG전자, ‘슈필라움’으로 차 안을 오피스·피크닉 공간으로 기아가 LG전자와 손잡고 차량 내부를 오피스와 라운지 등 맞춤형 생활공간으로 구현한 ‘PV5 슈필라움’ 콘셉트카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이며, 차세대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기아는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LG전자와 함께 차량 기반의 새로운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PV5 슈필라...
  4.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5. 국민의힘 “마은혁 헌재 재판관 임명 유감…정치 편향·절차 무시한 인사” 국민의힘이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단행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모두 결여한 인사”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마 후보자는 과거 ‘인민노련’ 활동 경력을 갖고 있어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의...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