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도서출판 어드북스, ‘수목장·자연장, 숲이 되는 묘지’ 출간

이한국 기자

  • 기사등록 2017-02-27 15:23:15
기사수정

친환경적인 대안 장법으로 도입된 지 10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수목장을 중심으로 자연장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 도서출판 어드북스에서 출간되었다. 

▲ 수목장을 중심으로 자연장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 도서출판 어드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자연으로 깨끗하게 되돌아가면서 숲을 가꾼다는 취지로 도입되었지만 자연장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님비현상으로 입지 자체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조성된 곳도 계단식 축벽 위에 추모목이 일렬로 심어져 있어 공동묘지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추모목은 고가로 분양되고 운영자의 영속성도 불안하다. 

저자는 자연장지가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혐오시설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명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문화유산인 우리나라의 왕릉, 휴식과 추모를 같이 하는 서구의 공원묘지와 같이 자연장지가 명소가 되어 확산되는 길에 대한 고민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일반인과 연구자의 시각을 두루 투영하여 자연장을 기술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자연에 관한 관심이 커서 고려대학교에서 수목장을 연구주제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5년에 수목장림 조성에 대한 국내 최초 연구사업에 참여했고 수목장실천회 활동에 참여하며 후속 연구사업과 학술논문 기고를 했다. 

그런데 수목장림을 보여드렸을 때 정작 본인의 부모님이 뜻밖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계기로 당위성을 설득하는 연구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그동안의 연구를 되돌아보고 일반인의 정서에 화답하여 자연장이 확산되는 방안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기술하였다. 

부모님의 의문에 대한 응답, 국내외 자연장지 답사 경험, 묘지의 수목장지 전환실험 등을 플롯으로 책은 전개되며 그 사이에 자연장지에 대한 연구결과, 현황통계, 기술적인 기법 등을 담고 있다. 

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장례에 대한 전통적인 정서를 충족시키는 방안과 1인 가족 증가 등 변화하는 장례환경에 대응하는 방안을 함께 다루었다. 특히 국내외 자연장지 답사경험을 바탕으로 장사시설을 혐오시설로 여기는 님비현상을 극복하여 자연장지가 선호시설이 되는 길을 중점적으로 논하였다. 

어떤 곳보다 신성해야 할 고인이 깃든 장소가 어두운 죽음의 공간이 아니라 아끼고 보전해야 할 공동체의 문화유산이 되기는 길을 이 책에 담고 있다. 또한 자연장의 장례방식, 자연장지 마련과 조성방식 등 자연장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방법도 함께 다루었으므로 연구자나 일반인 모두 유용할 것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axnews.co.kr/news/view.php?idx=377
  • 기사등록 2017-02-27 15:23:15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우원식 국회의장, 한덕수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에 '강력 경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늘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없었고 .
  2. 기아-LG전자, ‘슈필라움’으로 차 안을 오피스·피크닉 공간으로 기아가 LG전자와 손잡고 차량 내부를 오피스와 라운지 등 맞춤형 생활공간으로 구현한 ‘PV5 슈필라움’ 콘셉트카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이며, 차세대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기아는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LG전자와 함께 차량 기반의 새로운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PV5 슈필라...
  3. 권영세, "탄핵은 정치 실패…거대 야당 입법 폭주 책임" 사무처 직원 독려 7일 오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만남을 갖고 격려와 함께 다가오는 대선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권영세 위원장은 "탄핵이라는 비극적 상황에 사무처 직원들의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는 개인의 잘못뿐 아니라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등 정치 전체의 실...
  4. 민주당 “한덕수 권한대행, 대통령 몫 헌재 재판관 임명은 위헌”…즉각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단행한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해 “명백한 위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이 아닌 권한대행일 뿐”이라며, 대통령 몫의 헌재 재판관 임명 권한을 행사한 것은 “헌법 위...
  5. 오세훈 시장, '땅꺼짐' 불안 잠재우기 총력… 철도 건설 현장 GPR 탐사 '강도 높은 안전 대책'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른 지반 침하 사고와 봄철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4일(월) 오후 2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부서에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조치,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했다.이날 회의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mi...
포커스 뉴스더보기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