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윤석열 대통령, 52일 만에 석방..."재판부 용기와 결단에 감사" - 검찰 법원 구속취소 결정 27시간 만에 석방 지휘...지지자들 환호 속 관저 복귀 - "응원 보내준 국민께 감사...수감자들도 조속 석방 기도"

이승민 기자

  • 기사등록 2025-03-08 20:46:20
기사수정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등검찰청장)가 8일 오후 5시19분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하면서 윤 대통령이 체포·구금된 지 52일 만에 석방되어 한남동 관저로 복귀했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윤 대통령은 오후 5시48분쯤 서울구치소 정문을 천천히 걸어 나왔다. 정장 차림에 넥타이는 매지 않은 윤 대통령은 단정히 빗어 넘긴 머리에 지지자들을 향해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였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약 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지지자들은 "대통령, 윤석열"을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 지지자는 "사랑한다"고 외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구치소와 관저 앞, 광화문 등지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모습에 크게 환호했다.


윤 대통령이 3분가량 구치소 앞 거리를 걷는 동안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이 근접 경호를 담당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이철규·윤상현 의원 등도 윤 대통령의 뒤를 지키며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과 함께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하다"며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되어 있는 분들도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또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준 많은 국민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석방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가 전날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한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가 구속 취소 결정문을 검찰에 송부하고, 검찰이 이를 근거로 서울구치소에 석방지휘서를 보내면서 윤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이 내려진 지 약 27시간 만에 석방됐다.


석방 과정에서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전날 밤 대검 지휘부와 논의한 끝에 윤 대통령 석방 지휘를 특별수사본부에 지시했으나, 특수본이 즉시 항고해 상급 법원 판단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석방이 지연됐다. 대검 지휘부는 석방과 항고를 동시에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위법 논란 가능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석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은 "심우정 검찰총장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을 존중해 특수본에 윤 대통령의 석방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인신구속 관련 즉시항고 시 재판 집행을 정지하도록 했던 과거 형사소송법 규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취지와 헌법상 영장주의 원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한남동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후 구속 상태로 기소되었다. 이번 석방으로 법무부 호송차량이 아닌 경호차량을 타고 관저로 돌아온 윤 대통령은 여전히 직무정지 상태로, 이르면 다음 주로 예상되는 탄핵심판 선고를 기다리게 된다.


또한 오는 24일 예정된 내란 혐의 관련 2번째 공판준비기일부터는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행사하게 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석방은 헌법재판소의 과거 위헌 결정 취지를 반영한 것으로, 대검찰청은 인신구속과 관련한 즉시항고 시 재판 집행을 정지하도록 했던 형사소송법 규정이 개정된 사실을 언급하며 헌법상 영장주의 원칙을 고려했음을 강조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paxnews.co.kr/news/view.php?idx=51137
  • 기사등록 2025-03-08 20:46:20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환경재단, 천연기념물 ‘한강의 황쏘가리’ 치어 방류 활동 성료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지난 2일(토) 에쓰오일(S-OIL),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천연기념물 ‘한강의 황쏘가리’ 복원을 위한 치어 방류 활동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환경재단과 에쓰오일이 공동 운영하는 ‘천연기념물지킴이단’ 사업의 일환으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복원의 중요성과 생태 보전의 가치를 ...
  2. ‘김동길 트리오’와 보수의 종말 전한길의 인질극은 전한길의 단독범행으로는 애당초 불가능한 사태였다. 안에서 호응해주는 공범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공범들이 바로 누구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전직 고용노동부 장관 김문수와 전직 사무총장 장동혁이다. 김문수, 장동혁, 전한길 3인방이 ‘김동길 트리오’로 통칭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3. 급전 찾는 5060, 2금융권 신용대출 연체율 비상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20개 저축은행, 8개 카드사, 10개 캐피탈사로부터 제출받은 `2021~2025년 연령대별 개인신용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2금융권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의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5월 말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60세 이상 차주 연체율은 7.65%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같은 시점의...
  4. ‘정원도시 서울’ 열풍…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최단기간 500만 돌파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72일 만인 지난 1일, 누적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8일 빠른 기록으로, 역대 최단 기간 달성이다. 이번 박람회는 도심 속 공원의 높은 접근성과 다채로운 콘텐츠로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보라매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
  5. 광복 80주년…정부, 83만여 명 특별사면·행정제재 감면 이재명 정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자로 총 83만6,687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행정제재 감면을 단행하고, 약 324만 명에 달하는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조치도 시행한다.정부는 11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을 발표하며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핵심 목표로 제8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한...
  6. `걸어서 20분` 남산 정상 시대, 서울시민 건강 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토) 오전 6시 30분, 정희원 신임 서울 건강총괄관과 함께 남산 `북측숲길`을 찾아 이용자 편의와 안전을 점검하고 시민 소통에 나섰다.서울시는 지난달 28일 남산 정상 N서울타워와 북측순환로를 잇는 0.5km 길이의 `북측숲길`을 개방했다. 이 길을 이용하면 남산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20분으로 대폭 줄..
  7. 폴리텍대학,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확대…“안전한 캠퍼스 만든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온라인 위주의 안전보건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을 본격 시행한다.이번 교육은 시설관리, 급식 조리, 환경미화, 경비 등 캠퍼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사례와 예방 대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육 참석자에게는 ...
  8.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에 폭염 대비 물품 전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물품 지원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천막, 텐트 등 임시 거주 시설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것으로, SH는 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용산역 인근 텐트촌 노숙인들에게 쿨 매트, ..
  9. 부산·울산·경남 사회적기업, 광안리서 스타상품 선보인다 부산의 대표 여름 축제 ‘광안리 차 없는 문화의 거리’에서 부산·울산·경남 사회적기업이 만든 우수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올해부터 새로 지원하는 ‘지역특화 스타상품’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8월 9일 오후 5시부터 광...
  10. 외국인 노동자 결박·괴롭힘 사업장…고용부 “엄정 조치” 고용노동부가 전남 나주의 한 벽돌 제조사업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 결박·괴롭힘 사건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을 비롯한 다수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엄정 조치에 나섰다.해당 사건은 내국인 관리자가 외국인 노동자를 벽돌과 함께 결박한 뒤 지게차로 이동시킨 것으로, 고용부는 사건 인...
최신기사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