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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와 한덕수의 ‘김덕수’를 생각한다 -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왜 대선판을 기웃거릴까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5-05-08 2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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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닥파닥한 김건희, 파김치 같던 윤석열


직전 영부인 김건희가 직전 국무총리 한덕수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세간에 파다하다. 한덕수(오른쪽 사진)가 김건희(왼쪽 사진)의 정치적 간택을 받았다면 그 까닭은 순전히 김건희 개인의 경제적 동기로부터 비롯될 확률이 높다.

“하나의 유령이 대선판을 맴돌고 있다. 김건희라는 유령이. 남한의 모든 기득권 세력, 곧 법원과 검찰, 무속신앙 무리와 보수기독교 집단, 조선일보 등의 수구냉전 종이신문과 내로라하는 극우 유튜브 방송이 이 유령을 지키려고 김문수와 한덕수의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1848년 2월에 공동으로 집필·발표한 저 유명한 역사적 문건인 「공산당 선언」의 서문을 필자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작금의 한국의 정치정세에 조응시켜 각색·응용해봤다.


그렇다. 2월 혁명의 물결에 올라탄 공산주의란 유령이 실체가 있었듯이, 거대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무겁고 짓누르고 있는 김건희라는 유령 역시 어엿한 실체가 존재함은 물론이다.


시대와 공간을 달리해 집요하게 출몰한 이 두 유령 사이에는 결정적 차이점이 있다. 전자는 탁 트인 광장에 운집한 수많은 민중과 나란히 함께했다. 후자는 구석진 밀실에 조용히 모여앉아 또 다른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을 친윤석열계 정치인들의 뒷배로 자리하고 있다.


윤석열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권좌에 머무는 기간 내내 배우자인 김건희의 하수인이자 꼭두각시였다. 그는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단 몇 분의 순간마저 스스로의 두 다리 힘으로 온전히 서 있지 못하고 경호원이 가져다준 의자에 앉아 있어야만 할 정도로 몸도 마음도 이미 만신창이 상태였다.


김건희는 윤석열과는 달리 쌩쌩해도 너무나 쌩쌩했다. 김건희는 아무런 공적인 권한이 없음에도 제복 입은 현직 경찰관을 포함한 공무원들을 여럿 이끌고 수도 서울 한복판의 마포대교 위에서 북한식의 현지 지도를 버젓이 수행할 만큼 바다에서 갓 잡힌 물오른 생선처럼 온몸에 에너지가 흘러넘쳤다. 파닥파닥한 김건희가 파김치 같은 윤석열을 통제·장악한 상황은 어쩌면 진즉부터 예정된 필연적 사태였는지 모른다.


정치권력은 인민을 지배한다. 경제권력은 정치권력을 지배한다. 검찰권력은 경제권력을 지배한다. 윤석열은 검찰권력을 지배했고, 김건희는 바로 이 윤석열을 지배했다. 이게 윤석열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부터 그가 헌법재판소에 의해 공식적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하는 시점까지 휴전선 이남의 한국사회에 펼쳐진 적나라한 권력지도였다.


김건희가 최고 권력자는 아니었다. 김건희는 친정 식구, 특히 모친인 최은순의 지배권 아래 김건희의 나이 오십 중반에 이른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놓여 있다. 문제는 김건희의 모친 최은순의 유일한 삶의 목적이 오로지 돈을 버는 데 있었고, 돈이 유일한 삶의 목적인 최은순에게는 딸과 사위의 수중에 들어간 국가권력마저 단지 돈벌이를 위한 유용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건희와 최은순 모녀로부터 공통되게 발견되는 뚜렷한 인격적 특징이 있다. 자기의 금전적 손해는 손톱만큼도 보지 않으려 하는 극도의 이기주의와 배금주의이다. 그들은 손해가 날 것 같으면 심지어 오랜 동업자를 비롯한 타인에게 수유의 망설임조차 없이 손실을 뒤집어씌우기 일쑤였다.


그러므로 내란수괴 혐의를 위시해 각종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인 윤석열의 변호사비로 물경 수억 원이 돈이 깨지게 된 것은 김건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으리라. 재판을 받아본 사람들은 알리라. 평소 친분이 두터운 변호사라도 수임료는 예외 없이 꼬박꼬박 받아간다는 사실을. 더욱이 윤석열의 변호인단이 어떤 인물들로 꾸려져 있는가? 몸값 비싸기로 악명 높은 전직 고위직 판검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의 당권을 악착같이 틀어쥐고 있는 친윤석열계 기득권 구태 정치꾼들이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쫓겨난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향해 왜 여전히 무조건 맹종하고 있는지 그 정확한 이유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 정확하고 구체적인 이유야 머잖아 백일하에 드러날 테니 진상규명 작업은 일단 잠시 미루자.


관건은 남편이 탄핵당해 땅 짚고 헤엄치는 손쉬운 비즈니스 모델을 더는 발굴하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린 김건희에게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올해 국민의힘이 선관위로부터 지급받을 엄청난 액수의 국고보조금은 도저히 눈독을 틀이지 않으려야 들이지 않을 수가 없는 탐나고 기름진 먹거리로 여겨지리라는 거다.


바보야, 문제는 수백 억 국고보조금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25년 2월 14일에 원내 정당들에 1분기 경상보조금을 배분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약 59억 원, 국민의힘이 약 54억 원, 조국혁신당이 약 11억 원, 개혁신당이 약 3억 5천만 원, 진보당이 약 3억 원을 각각 지급받았다고 한다. 선관위가 국회 의석을 보유한 원내 정당들에 나눠주는 경상보조금은 통상 매년 2월, 5월, 8월, 11월의 총 네 차례에 걸쳐 분할·지급돼왔다.


정당의 운영비 격일 경상보조금은 단지 맛보기일 따름이다. ‘왕건이’는 따로 있다. 2025년의 조기 대선에서는 후보자의 선거비용 제한액이 약 588억 원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588억 원까지는 외상을 지더라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왜냐? 나중에 선관위가 국고, 즉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선거비용을 에누리 없이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비용은 당의 공식 대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사용처를 결정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선거 비용 역시 당의 공식 대선 후보자인 김문수 후보가 용도와 지출 규모를 지정할 게 확실시된다. 비대위원장 권영세와 원내대표 권성동과 김문수 경선 캠프에 이른바 위장취업을 감행한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박수영 부류의 친윤석열 모사꾼들이 김문수를 후보직에서 끌어내리지 못한다면.


그런데 후보가 김문수로부터 당 밖에서 숟가락 하나 달랑 들고서 남들이 푸짐한 잔칫상을 차려주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전 국무총리 한덕수로 인위적으로 교체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6백억 원에 가까울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비를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주무를지 오리무중에 휩싸이게 되는 연유에서이다.


김문수는 국민의힘의 창당 이래 다섯 번째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사무총장을 경질하려 했다. 당의 사무총장은 인사권과 더 중요하게는 당의 예산과 재정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기 마련이다. 사무총장이 결재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면 대선 후보가 회의장 뒤에 걸어둘 홍보용 현수막은커녕 선거기획사에다 명함제작 한 통 의뢰할 수 없는 게 한국의 제도권 정당정치의 관행이고 구조이다.


당권을 쥐고 있는 친윤석열 세력은 김문수가 요구한 사무총장 교체를 강력히 반대했다. 기존의 사무총장인 국회의원 이양수가 골수 윤석열파이기 때문이다. 사무총장 교체 무산은 친윤들이 김문수를 후보로 인정하고 존중해줄 마음이 처음부터 없었다는 증거이다.


보수판 후단협일 친윤석열 파벌은 김문수를 후보직에서 무도하게 축출하고 한덕수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옹립·추대하려 시도하고 있다. 그들 친윤들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 장사를 해야만 한다.


친윤들은 그나마 1년을 버틸 수 있다. 훨씬 더 절박하고 다급한 쪽은 김건희 측이다. 과연 김건희나 최은순이 본인들 재산을 헐어서 윤석열의 변호사비를 마련하려 할까? 그럴 사람들이었으면 윤석열 치하에서 온갖 이권에 개입하고 매관매직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애당초 휩싸이지도 않았을 터이다.


때마침 김건희에게는 한동안 휴업 처리된 코바나 컨텐츠가 있다. 김건희의 내재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전시기획사나 선거기획사나 그 밥에 그 나물일 테다. 더군다나 김건희는 용산 대통령실에 취직시켰던 회사 직원들의 취직자리도 이제는 알아봐 줘야 한다. 김건희에게 국민의힘의 대선 캠페인 관련 프로젝트는 이래저래 탐나는 일감일 수밖에 없다.


김문수는 자신의 이름과 한덕수의 이름을 합성한 ‘김덕수’를 외치며 경선 국면에서 신속한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었다. 그가 약속을 어긴 행동은 마땅히 지탄받을 일이지만, 윤석열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과 견주면 김문수의 말 바꾸기는 그야말로 애교 수준이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된다고 김덕수 콤비가 실제로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김건희의 이름과 한덕수의 이름을 합한 김덕수가. 김문수는 얌체같이 무임승차를 하려 드는 한덕수를 유령에 빗대어 비판했었다. 김문수의 푸념과 불만대로 결국 유령이 있기는 있었다. 김건희란 살아 있는 유령이.


금년 6월 3일 투표일을 기점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새로운 대통령이 곧바로 취임하면 대한민국에서 윤석열의 흔적은 지워질 테고 덩달아 김건희의 망령도 퇴마(退魔)될 게다. 그럼에도 국민의힘만은 자당의 정당하게 선출된 대선 후보를 흔들고 있는 파렴치한 작태에서 증명되듯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의지도 능력도 보여주지를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보수 진영만 시야에 넣고 평가한다면 이번 대선의 최종 승자는 윤석열과 김건희 내란 커플에게 돈 떼일 염려 없이 앞으로도 일감이 꾸준히 들어올 윤석열의 변호인단일 성싶다. 은행에 대출 원리금 상환할 날짜가 또다시 시시각각 다가오는 이 순간만큼은 나도 변호사 김계리처럼 계몽되고 싶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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