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구태운 기자 기자

1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서지학자인 박상국(69)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이 "지난 2012년 '보물 제758-2호'로 지정된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가 목판본이 아니라 금속활자본"이라며 "이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 1239년에 간행된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이하 증도가)는 당나라 승려 현각(玄覺·665~ 713)이 깨달음의 경지를 노래한 증도가(證道歌)의 구절 끝에 송나라 남명(南明) 법천선사(法泉禪師)가 계송(繼頌·증도가에 덧붙여 노래한 시)을 붙인 책. 고려 고종 26년(1239년) 당시 무신 정권 최고 권력자인 최이가 쓴 발문이 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이 발문을 "이전에 주자본(鑄字本·금속활자본)으로 간행한 증도가가 있었지만 전해지지 않아 각공(刻工)을 모집해 목판본으로 복각하게 했다"고 해석해왔다. 1984년 삼성출판박물관이 소장한 목판본이 보물 758호로 지정됐다.
이후 2012년 경남 양산 김찬호 공인박물관장이 "또 다른 '증도가' 판본을 소장하고 있다"며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고, 문화재위원회는 "삼성출판박물관 소장본과 마찬가지로 1239년 주자본을 번각한 목판본"이라며 '보물 제758-2호'로 지정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 증도가의 금속활자본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박 원장은 "지난해 6월 김 관장이 찾아와 이 책은 금속활자본인데도 목판본이라고 잘못 평가돼 있으니 바로잡아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6개월 동안 본격 연구한 결과 금속활자본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 뚜렷하게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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