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최인호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가 13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관련해 투쟁을 강조했다. (사진=최인호 기자)
[팍스뉴스=최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을 13일에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에 자유한국당이 반발하고 '결사항전'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12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우리의 길을 가겠다"며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을 담은 패스트트랙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공세 수위를 높여 ‘총력 투쟁’에 나섰다. 이미 한국당은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에 한국당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독재 연장에 혈안이 돼 이성을 완전히 잃은 집단”이라며 “날치기로 삼권분립과 선거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키는 선거법,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면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의 금요일이다. 민주당이 2.3.4중대 야합 세력과 함께 또다른 폭거와 만행을 저지르겠다고 엄포를 놓은 날”이라며 “친문독재와 의회민주주의 유린에 지옥문을 열겠다는 날”이라고 경계했다.
특히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다”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자유시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폭압에 맞서싸워야 한다”고 투쟁을 강조했다.
다만 심 원내대표는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민주당이 혈세농단, 국정농단을 자행한 불법집단(4+1 협의체)을 해체하고 제1야당 자유한국당 앞에 당당히 나선다면 여당이 역사에 씻지 못할 죄를 짓는 길을 막기 위해 우리는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검은 음모를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을 찾을 수 없고, 우리 모두 결사항전을 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황 대표가 총력투쟁을 강조한 데 비해 심 원내대표가 협상의 길을 열어놓음으로써,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필리버스터로 법안 처리를 지연시킬 수는 있어도 저지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가능성에 대해 “굳이 막거나 방해하지 않겠다. 대신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우리도 당연히 토론에 참여하겠다”며 ‘맞불’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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