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서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모두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위원장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의 첫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모두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위원장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의 첫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990년대 초 일본의 유력 정치인이 ‘일본의 이런 정치 시스템으로는 미래 희망이 없다. 자민당이 도저히 변화를 추구하지 못해서 일본은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정치 현실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초입에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양극화는 더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과연 우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것인가에 굉장히 회의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우리가 계속 그런 정당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냐는 건 국민 스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은 20년 동안 속아왔다 생각하고, 정치 불신이 극도에 달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무슨 사람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이걸 해결할 방법을 찾느냐는 국민이 어떤 취지를 갖는 정치세력을 선호하냐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도 김 전 비대위원장 주장과 유사한 맥락에서 “제3세력은 단순히 기존 정당들의 행태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반사체’가 되는 데서 존재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비전을 제시하는 ‘발광체’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3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나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유권자는 그런 변화를 기대한다. 그 방법이 우리 정치를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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