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지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65%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1야당 국민의힘 지지율은 또다시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 격차는 무려 28%포인트로, 중도층 및 청년층에서의 외면이 지속되며 국민의힘의 전략 부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65%로 나타났고,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24%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77%)와 50대(74%)에서 긍정평가가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무려 87%에 달했다. 반면,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긍정 53%, 부정 31%로 차이가 줄었으며, 보수 성향층의 경우 부정평가가 57%에 달해 대조적 양상이 뚜렷했다.
국정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올바른 방향’이라는 응답은 63%로, ‘잘못된 방향’ 2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진보층 92%, 중도층 63%가 긍정 평가를 내놓은 반면, 보수층에서는 59%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곧 정당 지지도에도 직결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4%로 1위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힘은 16%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7월 4주차 조사에 이어 2주 연속으로 16%에 그친 수치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3년 말 김기현 체제 당시에도 20% 초반까지 하락한 바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셈이다. 민주당은 40대에서 59%, 50대에서 53%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데 반해, 국민의힘은 70세 이상에서만 34%의 지지를 기록했다.
이념성향별 지지율도 극명하게 갈렸다. 진보층의 79%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국민의힘은 보수층에서조차 43%에 그쳤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9%, 국민의힘 1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무당층(정당 없음+모름/무응답)은 30%에 달해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국정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반면, 국민의힘은 노선 혼란과 세대 간 괴리 속에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2030세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2% 이하로 하락한 점은 차기 총선 전략 수립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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