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과 벌컨」, 정당이 납치된 시대의 죽비소리
장훈 교수는 훌리건들 반대편에는 벌컨(Vulcan)들이 포진해 있다고 역설한다. 벌컨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민들을 뜻한다. 장훈 교수는 벌컨들이 소란스러운 지금의 정치판에서 설 자리를 잃은 채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고 「훌리건과 벌컨」에서 긴 한숨을 내쉬며 개탄했다. 훌리건의 득세와 벌컨의 퇴조 현상은 상식적 민심과는 나날이 동떨어져가는 이른바 당심에 무기력하게 휘둘려온 최근 20여 년 동안의 한국 정당정치의 족적에서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지호 기자
2026년 4월 1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가 67%로 나타나며 여당 우세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재명 대통령한국갤럽이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7%, ‘잘못하고 있다’는 22%로 집계됐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크게 앞서며 국정 운영에 대한 전반적 신뢰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 긍정 평가가 90%대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도 74%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비교적 높은 지지를 보였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긍정 47%, 부정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연령별로는 40·50대에서 긍정률이 80%를 웃돈 반면, 20대에서는 47%로 가장 낮았다. 특히 20대 남성의 긍정률은 37%로 조사 대상 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18%)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전반적으로 잘한다’(12%), ‘직무 능력’(1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고환율’(20%), ‘과도한 복지’(11%), ‘도덕성 문제’(10%) 등이 주요하게 지적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8%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18%로 최저치를 보이며 양당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무당층은 28%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도 민주당 53%, 국민의힘 10%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방선거 전망에서도 여당 우세 흐름이 확인됐다.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6%,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29%였다. 양측 격차는 지난해 10월 3%포인트에서 올해 1월 10%포인트, 이번 조사에서는 17%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중도층 역시 여당 우세 기대가 47%로 야당(25%)보다 높았다.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 불안 인식도 두드러졌다. 고유가·고환율·고물가 지속 가능성에 대해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이 60%, ‘어느 정도 걱정된다’가 29%로 전체의 89%가 우려를 표했다. 특히 60대 이상과 자영업자, 생활수준 중하층에서 우려가 크게 나타났다.
에너지 위기 대응 방안으로 제시된 차량 5부제 민간 확대에 대해서는 64%가 수용 가능하다고 답했다. 반대는 28%에 그쳤다. 대부분 계층에서 찬성이 우세했으나, 20대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는 찬성 55%, 반대 29%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진보층 73%, 중도층 58%가 찬성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법안이 동성애·성전환을 조장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가 47%로 ‘공감한다’(37%)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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